은평을선거는 "누구도 예단 못할 혼전상황"

불과 16일 앞으로 다가온 7.28 재보선을 둘러싸고 여야 후보공천이 완료된 가운데 대결구도가 본격화됐지만 누구도 섣불리 결과를 예단키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우선 이번 선거 최대 격전지 은평을에선 한나라당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 대 ‘反이재오’ 세력결집을 시도하는 민주-민노-국참 등과의 대결구도가 형성됐다.

그러나 막상 민주당이 이 전 위원장에 맞서 전략적으로 내세웠던 MBC 신경민 선임기자 카드가 무산되고 대신 장상 전 총리를 공천했으나 후보 단일화는 난항을 겪고 있는데 이들 야 3당은 최근 수차례 실무협상을 벌였으나 민주당-장 후보의 경쟁력에 의문을 제기되고 있다.

또한 민주당이 민노-국참당에 원내진출 협력카드까지 내놓으며 양보를 촉구했음에도 불구, 결국 선거구 단위에서 야당후보 단일화논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은평을의 경우 당초 지방선거 결과의 여세를 몰아 현 정부 심판론이 득세하면서 야당의 승리가 예상됐으나 아직까지는 혼전양상”이라며 “좌익계 야당의 분열은 잇따른 악재로 고전하고 있는 이재오 전 위원장에겐 호기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낙관할 순 없지만 조직표가 최후승패를 가를 것”이라며 “허위학력 및 부동산 투기의혹, 아들의 이중국적 논란 등 흠이 많은 장상 후보에 비해 이 전 위원장의 도덕성과 능력이 훨씬 나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예상과 달리 선거판세 변화 역시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재보선이 실시되는 8개 선거구 중 6.2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우세지역은 강원 원주 1곳뿐이지만, 이곳조차 민주당 지지표가 훨씬 많아 선거결과를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를 반증하듯 한나라당은 판세반전에 주력하고 있으나 최근 총리실 사찰논란, 공기업 인사개입의혹 등 잇따라 불거진 대형악재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실제로 한나라당 조해진 대변인은 “전체적으로 (7.28 재보선) 구도자체가 여당에 불리하고 지방선거 결과가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어느 한 군데도 낙관적인 곳은 없다”라고 토로했다.

이 같은 상황은 무조건 필승을 주장하는 민주당도 마찬가지인데 지난 11일 정세균 대표는 “분위기는 괜찮아 보이지만 투표일이 휴가 한가운데라 지난번과 달리 지지층 및 젊은 유권자들이 투표하지 않을까봐 걱정”이라면서 “쉽지 않은 선거가 될 것”이라고 언급키도 했다.

아울러 여당은 윤진식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충주에서 표밭 다지기에 나서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내홍 끝에 겨우 정기영 전 충주시당위원장을 공천키로 하는 등 한 템포 늦고 있으며 천안을에선 선진당 박중현 전 천안시의원이 선거전에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와중에 야권은 은평을에서 진다면 소위 정부 심판론은 물론 지방선거 승리도 빛이 바랠 것으로 예상해 후보 단일화에 모든 것을 걸고 있으며 이 전 위원장은 중앙당 및 외부지원을 거부하는 배수진을 치고서 생환을 노리고 있는 만큼 은평을 선거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서울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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