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을선거는 "누구도 예단 못할 혼전상황"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우선 이번 선거 최대 격전지 은평을에선 한나라당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 대 ‘反이재오’ 세력결집을 시도하는 민주-민노-국참 등과의 대결구도가 형성됐다.
그러나 막상 민주당이 이 전 위원장에 맞서 전략적으로 내세웠던 MBC 신경민 선임기자 카드가 무산되고 대신 장상 전 총리를 공천했으나 후보 단일화는 난항을 겪고 있는데 이들 야 3당은 최근 수차례 실무협상을 벌였으나 민주당-장 후보의 경쟁력에 의문을 제기되고 있다.
또한 민주당이 민노-국참당에 원내진출 협력카드까지 내놓으며 양보를 촉구했음에도 불구, 결국 선거구 단위에서 야당후보 단일화논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은평을의 경우 당초 지방선거 결과의 여세를 몰아 현 정부 심판론이 득세하면서 야당의 승리가 예상됐으나 아직까지는 혼전양상”이라며 “좌익계 야당의 분열은 잇따른 악재로 고전하고 있는 이재오 전 위원장에겐 호기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낙관할 순 없지만 조직표가 최후승패를 가를 것”이라며 “허위학력 및 부동산 투기의혹, 아들의 이중국적 논란 등 흠이 많은 장상 후보에 비해 이 전 위원장의 도덕성과 능력이 훨씬 나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예상과 달리 선거판세 변화 역시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재보선이 실시되는 8개 선거구 중 6.2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우세지역은 강원 원주 1곳뿐이지만, 이곳조차 민주당 지지표가 훨씬 많아 선거결과를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를 반증하듯 한나라당은 판세반전에 주력하고 있으나 최근 총리실 사찰논란, 공기업 인사개입의혹 등 잇따라 불거진 대형악재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실제로 한나라당 조해진 대변인은 “전체적으로 (7.28 재보선) 구도자체가 여당에 불리하고 지방선거 결과가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어느 한 군데도 낙관적인 곳은 없다”라고 토로했다.
이 같은 상황은 무조건 필승을 주장하는 민주당도 마찬가지인데 지난 11일 정세균 대표는 “분위기는 괜찮아 보이지만 투표일이 휴가 한가운데라 지난번과 달리 지지층 및 젊은 유권자들이 투표하지 않을까봐 걱정”이라면서 “쉽지 않은 선거가 될 것”이라고 언급키도 했다.
아울러 여당은 윤진식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충주에서 표밭 다지기에 나서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내홍 끝에 겨우 정기영 전 충주시당위원장을 공천키로 하는 등 한 템포 늦고 있으며 천안을에선 선진당 박중현 전 천안시의원이 선거전에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와중에 야권은 은평을에서 진다면 소위 정부 심판론은 물론 지방선거 승리도 빛이 바랠 것으로 예상해 후보 단일화에 모든 것을 걸고 있으며 이 전 위원장은 중앙당 및 외부지원을 거부하는 배수진을 치고서 생환을 노리고 있는 만큼 은평을 선거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서울포스트
뉴스제주
news@newsjeju.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