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및 신산·수산·난산 주민 참가한 도민대회
제주도청 정문에 스티커 붙이는 퍼포먼스도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안에 대한 제주도정의 의견 제출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단체들이 도청 앞으로 나왔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이하 도민회의)는 25일 오후 5시 제주도청 앞에서 제2공항 주민투표 실시촉구 도민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도민대회에는 신산마을회, 수산마을회, 난산마을회 주민들도 다수 참가했다.
이들은 이번 도민대회의 취지를 "제2공항 갈등을 해결하는 방안은 주민투표 실시라는 것을 재확인하고 제2공항 주민투표를 국토부 원희룡 장관에게 요구할 것을 촉구하는 장"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도민대회는 제주환경운동연합 김정도 정책국장의 사회로 ▲김문식 수산1리 이장 대회사 ▲김경훈 시인 격문 낭송 ▲신산리 김숙 부녀회장 발언 ▲김영태, 오지은 노래공연 ▲주민투표 실시 스티커 도청 부착 퍼포먼스 ▲강원보 비상도민회의 공동집행위원장 정리 발언 등으로 진행됐다.
대회사를 맡은 김문식 수산1리 이장은 "지금까지 원희룡 도정과 국토부는 단 1%의 반대 의견이 나와도 따르기로 했었지만 그것을 무시하고 다시 진행하면서 지금까지 투쟁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주민투표야 말로 제주도정이 도민의 의견을 듣고 정당화 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고 찬성단체와 반대단체의 의견을 모두 존중하고 따르면 되는 것"이라며 "오영훈 도정은 국토부에 주민투표를 제안하고, 그게 통과 안되면 제주도의 의견을 물을 방법을 다시 제안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격문 낭송, 발언 및 노래공연이 진행되면서 분위기가 고조되자 도민대회 참가자들은 제주도청 정문 앞으로 몰려가 '주민투표 실시하라', '도민이 결정한다'가 적혀있는 스티커를 곳곳에 붙였다.
도청 주소가 적혀있는 표지를 막기위해 서로 붙잡고 올라가 스티커를 붙이는 광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어 강원보 비상도민회의 공동집행위원장의 정리 발언을 끝으로 1시간 가량의 도민대회가 마무리됐다.
강원보 공동집행위원장은 "오영훈 도지사는 '도민의 결정권을 충분히 표기해서 국토부에 전달하겠다', 그리고 '제2공항은 우리 도빈이 다수의 도민이 원한다면 중지하겠다'는 말을 수없이 해왔지만 지금까지 지켜진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정은 국토부에서 주민투표를 받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며 "하지만 국토부에서 받던 받지 않던 제주도민의 뜻을 모아서 투표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껏 정권에 속아왔지만 지금까지 8년 동안 하나하나 반박하면서 잘 버텨왔다"며 "제2공항이 지어진다면 우리들의 미래가 산산조각이 난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기에 이렇게 싸워온 것"이라고 피력했다.
끝으로 그는 "도민결정권 보장하고 주민투표 실시하라. 이것이 우리의 요구이고 관철이 되지 않을 시 8년 간의 투쟁에 비할 바 없는 가열찬 결사항쟁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