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병원 신생아 집중 치료실 부족
한라매 띄워 1시간 20여 분 만에 이송
"어렵게 얻은 아이 지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 소방헬기 '한라매'. ©Newsjeju
▲ 소방헬기 '한라매'. ©Newsjeju

제주에서 병상이 가득차 오갈데 없던 산모를 소방헬기로 무사히 이송한 것이 알려져 화제다. 

제주소방안전본부는 지난 25일 조기 산통을 호소하는 산모 A씨(30대. 제주)를 소방헬기를 이용해 제주에서 전북까지 신속히 이송했다고 밝혔다.

당시 A씨 부부는 조기 복통에 제주대병원 응급실을 찾았으나 신생아 집중 치료실 병상이 가득차 수용할 수 있는 병상이 없었다. 

오전 9시 35분 경 신고를 접수한 제주소방 119항공대는 한라매(소방헬기)를 파견해 잔여 병동이 있는 전북대학교 병원으로 부부를 이송하기 시작했다. 

당시 제주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로 위험한 비행이 될 수 있었지만, 119항공대원들은 아이를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의사를 태운 뒤 비행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으로 향하는 1시간 20분간의 비행 동안 대원들은 헬기의 소음과 진동으로 인해 의사소통이 되지 않자 스케치북을 이용해 산모와 소통하며 안정을 도왔다. 

오전 11시 39분 경 한라매는 전북대학교 병원에 착륙했고 산모는 착륙 즉시 출동한 119구급대를 통해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시 조산 탓에 산모의 건강상태가 악화되고 아이 몸무게가 1.85kg에 불과했지만, 현재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을 되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남편 송모씨(30대)는 "약 3년간 시험관을 통해 어렵게 얻은 아이인데 많은 분들의 도움 끝에 자연분만을 기다리고 있어 정말 드라마에서나 나올법한 일을 겪었다"며 "힘든 상황에 소방관 분들의 대처에 정말 감동 받았고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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