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현 위치 서귀포 남동쪽 약 280km 해상
제주도정, 해상 1940여척 어선 대피, 12개 해수욕장 입수 통제
소방본부, 공사장 지붕 고정 등12건 안전조치
제주를 잇는 하늘·바닷길 사실상 전부 끊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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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 경 태풍 카눈의 위치. 기상청 제공. ©Newsjeju

제주가 점차 태풍 '카눈'의 영향권에 들면서 어선대피와 해수욕장 입수 통제, 소방조치 등이 이뤄지고 있다. 배편은 전부 끊겼으며 사실상 저녁시간대 이후 모든 항공기가 운항을 멈출 전망이다. 

기상청 통보문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태풍 '카눈'은 중심기압 965hPa 강도 '강'으로 서귀포 남동쪽 약 280km 해상을 시속 13km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오후 4시를 기준으로 성산지역과 태풍중심의 거리는 270km이고, 태풍은 오늘 밤부터 다음날 새벽 사이 제주도 동쪽 해상을 통과해 아침에는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제주전지역과 남서쪽안쪽먼바다, 제주앞바다, 남해서부서쪽먼바다엔 태풍주의보가 발효됐다. 제주남쪽바깥먼바다와 남동쪽안쪽먼바다에 발효됐던 태풍주의보는 태풍경보로 격상됐다.

또, 시간당 20mm 내외의 강한 비가 내리고 최대순간풍속 초속 20m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다. 사제비 부근은 초속 24m의 강력한 바람이 불고 있다.

8일 내린 강수량을 집계해보면 한라산 남벽(서귀포)은 117mm, 윗세오름은 108mm다.

기상청은 9일까지 이틀간 예상 강수량을 100~200mm로 보고있다. 비가 많이 내리는 곳은 300mm이상이다. 

제주가 점차 태풍의 영향권에 들면서 도정에서는 1940척의 어선을 대피시키고 도내 12개 해수욕장 입수를 통제하는 등 피해 최소화에 만전을 기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9일 오후 서귀포시 성산포항을 찾아 어선 결박 상태를 확인하고 신양해수욕장을 찾아 각종 시설물 조치 사항을 점검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9시부로 도내 전 해안가는 대피명령이 발령돼 현재 갯바위, 방파제 등에 시설관계자 및 안전 조치 활동 관계자 빼고는 접근이 불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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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장 지붕 안전조치. 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Newsjeju

소방안전본부는 태풍 피해와 관련해 현재까지 12건의 신고를 접수해 안전조치를 완료했다. 이날 오후 1시 52분 경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한 공사장에서 지붕이 날아갔다는 신고를 비롯한 유리깨짐, 간판, 가림막 조치 등이 이어졌다.

제주공항의 급변풍·강풍특보로 항공편의 결항도 속출하고 있다. 

오늘 운항이 계획된 항공편은 492편이었지만 현재까지 139편(도착 144편, 출발 131편)이 결항되고 71편(도착 39편, 출발 32편)이 지연됐다. 

사전에 비운항을 결정한 항공기들이 집계에 포함됐으며, 이스타항공이 오후 4시 30분 이후 제주공항에서 출발하는 모든 항공편 결항을 결정한 이후 대부분 항공사들이 저녁시간대 이후의 항공 일정을 취소했다.

육지와 제주를 잇는 배편은 오전부터 전부 끊긴 상태다.

기상청은 태풍 '카눈'이 강도 '강'의 세력을 유지한 채 10일 오전 2시 경 서귀포 동쪽 170km 부근을 지나면서 제주에 가장 근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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