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전국대학노동조합 국공립대본부. 30일 기자회견
"일방적으로 강의 미배정 통보받아.. 제주대는 고용안정 보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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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서 열린 기자회견. ©Newsjeju

제주대 한국어과정 강사들이 부당하게 강의 미배정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고용 안정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전국대학노동조합 국공립대본부는 30일 오후 2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대학교 국제교류본부는 일방적인 강의 미배정 통보를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본부에 따르면 제주대학교 국제교류본부 측에서는 지난 2일 강사들에게 "일부 강사에게 강의 배정이 불가하며, 2021년 봄학기부터 시행됐던 강사 휴식 학기제도 폐지한다"다는 메일을 보냈다. 

이에 소속 강사 21명은 지난 8일 진행된 담당자와의 면담에서 전원 강의 배정을 요구했으며 자발적으로 강사들끼리 시수를 서로 양보하는 조정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학교 측은 "어떤 요구도 수용하기 어렵다"며 강사 2명에게는 강의 배정이 불가함을, 다른 2명에게는 레벨테스트 후 강의 배정 여부가 결정됨을 메일로 통보했다.

이에 본부는 "지금까지 국제교류본부는 한국어과정에서 상황에 따라 강사의 시수를 일방적으로 조정하는 등 일관성 없고 불안정한 운영을 해왔으며 이번에도 강사들의 희생만 요구하는 일방적이고 비합리적 운영에 협조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부당한 해고로 이어지게 될 운영 방침에 강사들이 언제까지 협조해야 하는가"라며 "한국어 과정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방안이 강사를 해고하는 방법 뿐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이들은 "2023년 가을학기 한국어 과정 등록 예상 학생 수는 정규반 학생 99명 내외, 교환반 학생 40명 내외로 학급당 인원 조정을 통해 추가 학급 개설 또는 강사들의 시수 조정을 통해 제주대학교 소속 한국어 강사 21명 전원에게 강의를 배정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2015년부터 제주대에서 한국어를 가르친 조지연 조합원은 이날 "제주대 한국어 강사는 총 21명으로 평균 근속 기간은 9년이 넘는다"며 "강의 시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강사들의 평균 급여는 100만 원정도며 이마저도 방학에는 수입이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강사들은 생계 유지를 위해 별도의 경제 활동을 할 수밖에 없다"며 "이처럼 열악한 처우에도 사명감과 자부심으로 한국어 교육 현장을 묵묵히 지켜온 강사들에게 제주대학교는 부당해고를 강행하려 하고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교는 언제나처럼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감사에게 통보했으며 강사들에 대한 존중과 배려는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며 "강사들은 해고를 막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학교 측에 제시하였으나 그 어떤 요청 사항도 수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제주대학교 전경.
▲제주대학교 전경.

이 같은 강사들의 주장에 대해 제주대 국제교류본부 관계자는 "제주대학교 한국어 과정 지침에 따르면 학생의 유치 상황에 따라 개설 학급수가 감소했을 시 강사들의 강의 배정을 아니할 수 있다는 내용이 있다"며 "개설 수가 같다면 일정하게 줄 수 있겠지만 매 학기 평가에 따라 윗 순위 강사에게 우선적으로 학급을 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강사끼리 시수를 조금씩 양보해 전부 고용이 되는 방법에 대해서는 "현재 학급 당 교사를 2명 배정하고 있는데 더 늘리게 되면 학생들의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외국인 학생들의 적응을 위해 조심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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