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환경단체들, 1일 오후 제주도의회 공동 기자회견
 "대만 흰돌고래 못지켰다.. 제주 남방큰돌고래 보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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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 핫핑크돌핀스 및 국제단체 기자회견. 핫핑크돌핀스 제공. ©Newsjeju

제주의 시민단체와 정당 및 중국, 대만의 환경단체들이 제주 남방큰돌고래 서식처 내의 해상풍력발전단지 사업을 전면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핫핑크돌핀스, MFCU 중화흰돌고래보호연합, 장화현환경보호연맹, Wild at Heart Taiwan, 제주녹색당은 1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서 공동 기자회견을 가지고 이같이 주장했다.

단체에 따르면, 제주와 마찬가지로 대만에서도 멸종위기로 분류되는 흰돌고래와 남방큰돌고래는 바다매립과 해상풍력발전단지 공사로 인해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했다. 2002년 대만 흰돌고래의 연구가 처음 시작됐을 당시 개체수는 100마리 였으나 현재는 50마리에 불과하다. 

또한, 풍력자원을 주요 에너지원으로 삼은 대만은 2016년부터 해상풍력발전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며, 앞으로 20년 간 대만 서해안에 1000개의 풍력발전기를 추가 설립한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이에 단체들은 "얕은 수심의 대만 서해안은 흰돌고래의 유일한 서식처인데, 이곳이 진동과 소음을 일으키는 발전기로 뒤덮이게 된다면 흰돌고래들의 지역적 멸종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만의 시민들은 무분별한 연안풍력 건설 사업으로부터 흰돌고래 서식처를 지켜내지 못한 것을 뼈저리게 후회하며 미안해하고 있다"며 "대만 흰돌고래와 같은 상황이 제주 남방큰돌고래에게 벌어지지 않기를 소망한다. 남방큰돌고래의 개체수가 절반으로 급감하기 전에 제주에서 벌어지는 연안풍력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반도 해역에서 유일하게 제주 연안에서만 발견되는 남방큰돌고래는 현재 약 120명 정도가 겨우 생존해있는데 연안 개발행위와 어업, 선박관광 등으로 인해 지역적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며 "과거 남방큰돌고래들이 가장 많이 발견되었던 제주 서북부 해안에는 탐라해상풍력단지가 들어섰고, 한림해상풍력은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서귀포시 대정읍 일대와 더불어 남방큰돌고래가 가장 자주 발견되는 구좌읍 연안도 해상풍력발전사업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라며 "한동, 평대 앞바다에 해상풍력발전사업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제주도의 모든 해상풍력은 해안선 이격거리가 약 2km 이내에 불과한 연안풍력사업이어서 온갖 환경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며 "제주 남방큰돌고래들은 연안정착성이라 연안 생태환경이 나빠진다고 해서 먼바다로 이동하거나 계절에 따라 회유할 수 없기 때문에 개발사업으로 황폐해지면 절멸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단체들은 "한번 개체수가 줄어든 중요 해양포유류는 다시 개체수를 회복하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해상풍력은 해안선 바깥 10km 이상에서만 건설되도록 하고 제주 남방큰돌고래의 주요서식 환경 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연안풍력 사업은 전면 중단 및 재검토되어야한다"고 제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멸종위기 연안 돌고래 개체군 보전을 위해 서식처 전체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을 비롯한 연안개발사업과 선박관광을 금지하고, 폐어구와 오염물질 연안유입 차단을 위한 보다 강력한 대책을 마련할 것을 제주도정에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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