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행정체제 개편 공론 '행정시장 직선제'로 모아진다면? 질문에...
오영훈 지사 "이미 전임 도정에서 안 된 거, 감안돼야" 부정적 언급
제주형 행정체제 개편 방향이 '기초자치단체 도입'과 '행정시장 직선제' 둘 중 하나로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는 가운데,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행정시장 직선제'에 거부감을 드러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7일 오전 9시 제주도청 출입 기자단과의 티타임 자리에서 "행정체제 개편 공론화 결과, 행정시장 직선제로 결정될 경우 그걸로 추진할 것이냐"는 질문이 던져지자, "정부의 불수용 문제로 마무리 됐던 사안들이 감안돼야 한다"고 답했다.
오영훈 지사는 먼저 "현재 용역 중이라 호불호를 말하는 게 현 시점에선 적절치 않다"고 전제한 뒤 "지난 도정에서 추진했다가 실패했고, 이미 정부가 수용하지 않아 마무리됐던 점이 감안돼야 한다"면서도 "아직은 행정체제개편추진위원회의 권고안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미리 판단할 필요는 없다"며 "충분한 숙의과정 통해 적절한 안이 도출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미 한 차례 추진했던 방향이었고, 그게 실패했었기 때문에 굳이 그 방향으로 갈 필요가 있겠느냐는 뉘앙스다.
또한 지난 4일 국민의힘 허용진 제주도당위원장과의 간담회 때 "공론조사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지 않았느냐"는 질문이 제기되자, 오 지사는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고 한 게 아니라 토론회나 경청회를 하는 과정에 더 다양한 시민들의 의견이 반영됐으면 한다는 의견이었다"며 "국힘에서 토론이나 경청회를 원한다면 용역진이 가서 이야기를 들었으면 한다는 얘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 지사는 "허용진 위원장과의 대화에선 행정체제 개편을 위한 제주특별법 처리에 함께 노력해달라는 주문들이 있었다"면서 "정부가 부정적이었다면 행안위에서 통과되진 않았을 것"이라며 "제주에서의 여론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오 지사는 이번 정기국회 안에 관련 법안이 통과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