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서비스연맹 관광레저산업노동조합 12일 제주도청 앞 기자회견
'제주특별자치도 관광산업 청년노동자 지원 조례' 주민발의 서명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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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서비스연맹 관광레저산업노동조합이 12일 제주도청 앞 기자회견을 열었다.  ©Newsjeju

제주 관광산업 청년 노동자들이 저임금과 높은 업무 강도 등에 대응해 권리보호와 증진을 위한 조례 개정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관광레저산업노동조합(이하 노조)은 12일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특별자치도 관광산업 청년노동자 지원 조례' 주민발의 서명운동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노조에 따르면 제주경제에서 관광산업은 약 30.7%를 차지할 정도로 핵심산업이다. 지난해 실태조사에서는 저임금과 높은 업무 강도 등의 노동환경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으며 조사에 참여한 관광노동자의 월평균 임금은 250만 원으로 제주도 월평균 임금 303만 원보다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노조는 "이러한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국회에서 관광기본법 개정과 함께 주민조례 제정을 통해 제주자치도의 관광노동자를 위한 정책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오영훈 제주도정 정책과제인 '노동기본권 보장 강화를 통한 노동존중 제주 실현'과도 지향이 일치한다"며 "지난해 제주 사회지표 결과 도민 53.3%가 중점 추진 사업으로 '좋은 일자리 창출 및 고용의 질 개선'을 꼽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제주관광이 지속가능하려면 좋은 일자리, 청년 노동자가 필요하다. 관광은 대표적인 인적 기반 서비스"라며 "제주 관광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관광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피력했다.

노조는 제주도의회와 제주도정에 각각 근로 개선을 위한 방편을 요구했다. 

이들은 제주도의회에 '제주특별자치도 관광산업 청년노동자 지원 조례' 청구요건을 갖춰 서명부를 제출하면 즉시 청구 절차를 개시하고 조례를 심의, 의결할 것, 제주도정에는 제주관광 청년노동자가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청년노동자의 권리보호와 증진을 위한 정책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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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레저 산업노동조합 제주본부 김광석 사무국장. ©Newsjeju

이날 카지노 관광현장에서 청년 노동자로 일하고 있는 관광레저 산업노동조합 제주본부 김광석 사무국장도 발언을 이어갔다. 

김 사무국장은 "10여 년 간 제주에 대규모 리조트 및 카지노들이 생기게 되면서 큰 기대를 안고 젊은 청년 노동자들이 제주도에 많이 오게 됐지만 현실은 달랐다"며 "근무 환경은 열악하고 임금은 낮고 감정노동에 시달리게 되면서 몸과 마음이 고생하게 됐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이 되다 보니까 결혼도 출산도 꿈을 그릴 수가 없고 혼자 살기에 급급하다"며 "하지만 제주도정은 그 상황에도 청년 노동자들, 우리 관광 노동자들에 대해서 대책도 없이 방치만 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힘든 상황 속에서 청년 관광노동자 지원 조례는 제주관광산업을 발전시키고 일할 맛 나는 제주에, 오고 싶은 제주도로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보게됐다"며 "청년 노동자가 살아야 지역이 살고 관광이 산다. 제주도민들의 많은 관심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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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제주특별자치도 관광산업 청년노동자 지원 조례' 주민발의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Newsje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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