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제주도의회 제420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
현지홍 의원 "제주 헌혈 후 혈액검사 항공기 통해서만 가능.. 폐기위험有"
오 지사 "신축위해서 35억 원 이상 들어.. 건물 진척도 보며 감안해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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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현지홍 의원. 13일 제420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  ©Newsjeju

35억 원 이상의 재정적 부담이 따르는데도 불구, 섬이라는 특성과 필요성을 고려해 제주지역에 혈액검사센터를 유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현지홍 의원은 13일 제주도의회 제420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오영훈 제주지사를 상대로 한 도정질문에서 이같은 주장을 했다. 오 지사는 "혈액검사센터를 짓게되면 35억 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보여지고 대한적십자사 제주지사를 신축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신축 건물 진행상황 보면서 감안해나가겠다"고 답변했다. 

현 의원에 따르면, 제주지역에서는 헌혈을 하고나면 육지부 혈액검사센터에 혈액 검사를 맡긴다. 항공기를 통해 혈액을 운반하는데 기상악화 등으로 항공기가 뜨지 못하는 경우 폐기시간이 촉박한 혈액은 아예 헌혈을 하지 않는 식으로 조절이 이뤄지고 있다.

현 의원은 "제주에서 현혈을 하게되면 혈액원에서 혈액 제제(혈액이 보존되도록 만드는 과정)를 한다. 이후 매독, 에이즈 등이 아닌 안전한 혈액인지 검사하기 위해 매일 저녁 8시에서 9시 사이 항공기로 서울 혈액센터로 보내진다"며 "2시 이후 검사가 완료되면 다시 항공기를 이용, 제주혈액원으로 오게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혈소판 수혈은 백혈병, 각종 암 등의 환자에게 필요로 하는 피이지만 단점이 있다. 폐기시간이 120시간으로 매우 빠르다는 것"이라며 "문제는 폭우나 폭설, 여러가지 사유로 항공기가 안뜨면 혈액을 폐기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폐기된 사례는 이제까지 없었다. 이 이야기는 날씨가 안좋다 싶으면 혈소판 헌혈을 안하는 식으로 조절을 한다는 것"이라며 "혈소판을 엄청나게 필요로 하는데 폐기 리스크 때문에 혈소판 헌혈 요구를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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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홍 의원이 발표한 제주도 혈액공급과정 자료.  ©Newsjeju

이에 현 의원은 "혈액이 폐기되지 않고 또는 폐기를 하지않기 위해서 억지로 조정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섬이라는 문제점을 갖고 혈액검사센터를 제주에 유치해야 한다"며 "다만 재정적인 걱정이 있기때문에 이 자리에서 필요성에만 동의를 해준다면 차근차근 준비 해나가는 발판이 되지 않을까"라고 촉구했다.

질의에 대해 오 지사는 "2003년까지는 제주도에서도 혈액 검사가 이뤄졌다"며 "당시에 제주도는 아니지만 에이즈 감염이 일어나게 되면서 전국에 있던 그 기능 자체를 없애 서울 대전 등의 세 군데에서만 검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약 제주에 (혈액검사센터를 유치)하게되면 35억 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보여지고 또한 대한적십자사 제주지사를 신축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아마 내년부터 바로 예산이 들어가야하는데 그런 신축 건물의 진척도를 보면서 감안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오 지사 답변에 현 의원은 "제주혈액원에서도 부지를 제공할 의사가 있으신 걸로 확인이 됐다"며 "재원적인 부분은 있지만 필요성에 공감을 해주고 이번 기회를 통해서 제주도에서 유일무이한 소중한 피가 폐기되지 않게되길 바래본다"고 요청했다.

한편, 대한적십자사 제주도혈액원에 따르면 올해 3월 도내 혈액 제고는 5.8일 분으로 적정 혈액보유량(5일)에 못미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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