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대진 의원-손유원 제주 감사위원장
서귀포의료원 업무태만 직원 처벌 수위에
"A과장 구하기하냐"VS"말 함부로 하지마라" 진실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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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대진 의원. ©Newsjeju

제주 서귀포의료원에서 무단결근 등 업무태만을 벌인 직원의 징계 수위를 두고 제주도의회 의원과 제주도 감사위원장이 서로 "직을 걸겠다"며 언성을 높이는 일이 벌어졌다. 

13일 제420회 도의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대진 의원은 손유원 제주도 감사위원장을 발언대에 불러 질책했다. 서귀포의료원에서 있었던 직원 비위사항에 대한 징계가 적다는 것이 골자였다.

지난 7월 제주감사위원회는 2022년 종합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서귀포의료원에 행정상 조치 22건과 신분상 조치 13건의 처분을 요구한 바 있다.

논란이 된 이번 직원 비위사항에 대해서는 서귀포의료원에 부서경고 조치와 직원 복무 관리를 소홀히 한 A과장에 대해 중징계 내릴 것을 요구했다. 이에 의료원은 해당 A과장에 대해 정직 3개월 처분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손 감사위원장을 자리로 부르기 전부터 오영훈 제주도지사에게 "가상으로 서귀포의료원장 인데 직원 중 한명이 3년동안 242일이나 무단결근하고 병원내에서 항시 흡연하고, 근무시간 내 인터넷을 본다면 어떻게 하겠냐"고 물었다.

또 "서귀포의료원장실은 본관이아니라 별관 5층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의료원에서 일어나는 일은 하나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이에 오 지사는 "제가 방문했을때는 시설 현황과 운영상황에 대해 제대로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은 했지만 다시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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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유원 제주도 감사위원장. ©Newsjeju

이윽고 김 의원은 손 감사의원장을 불러들여 "처분이 너무 적다"며 "감사위원회에서 이렇게 나쁜 사람은 해임해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해야 될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당시 A과장이 '감사원장이 내 스승이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말하고 다녔다"며 "서귀포의료원장과 감사위원장이 라이언 일병구하기, A과장 구하기 하고 있는 거냐"고 발언했다. 

이에 손 감사위원장이 "그게 사실이라면 책임지겠냐. 말 함부로 하지 말라"고 반발하는 과정에서 서로 고성이 오갔다. 둘은 서로가 하는 말의 진위여부를 두고 "직을 걸겠다"는 식으로 입씨름 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국회의원 뱃지를 빼버렸으며 손 감사위원장은 "이런 질문이라면 대답을 하지 않겠다"고 감정이 격해져 자리를 벗어났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이날 부의장을 맡은 김황국 의원이 "지금 생방송으로 나가고 있고 도민들이 있기 때문에 조금 정제해서 말씀을 해달라"고 중재했다. 또 "해당 부분에 대해서는 별도의 보고를 받는 게 좋겠다"고 말하며 질의가 일단락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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