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폭침 사건 직후 ‘대북 심리전 재개’를 선언하며 강경대응 입장을 강조하던 국방부가 슬그머니 꼬리를 내렸다.

국방부는 16일 “북한이 추가로 도발하면 본격적으로 심리전을 재개하겠다”며 기존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섰다.

류제승 국방부 정책기획관은 이날 안보강사를 대상으로 천안함 조사결과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대북확성기를 11개소에 설치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류 기획관은 또 “심리전단 살포는 6개 작전기지에서 준비를 완료했고 11종, 123만 장을 보유하고 있다”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와 북한의 반응, 남북관계 상황 등을 종합 고려해 살포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김태영 국방장관은 “정부나 군과 같이 권위 있는 기관을 안 믿으려는 국민이 30% 존재하는 나라를 끌어가기 힘들다는 점을 느꼈다”며 천안함 사태 이후 힘겨웠던 심경을 토로했다.

김 장관은 “지난 14일 평택에서 장군들을 불러 모아 지휘관회의를 하면서 군인들은 책임지는 일이 아니면 잘 모른다고 말하곤 하는데 (천안함 관련해서) 뒤로 빠지지 말고 사실이 이렇다고 주위에 말할 것을 주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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