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제주도의회 제420회 제6차 본회의 교육행정질문
이승아 위원 '청소년 자살률' 질의에 김광수 교육감
"우울증, 감기처럼 생각해 아이들 병원 데려가달라.. 도민에 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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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제420회 제6차 본회의 교육행정질문에서 이승아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Newsjeju

제주지역 여고생 자살생각률이 전국 1위로 드러나면서 청소년 자살과 관련해 도교육청 차원에서 실속있는 방안이 제시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광수 제주도교육감도 "학생들에게 우울증이 찾아오면 감기걸린 것처럼 병원에 쉽게 데려갈 수 있어야 한다"며 깊이 공감했다.

15일 제주도의회 제420회 제6차 본회의 교육행정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승아 의원은 김광수 교육감에게 제주지역 청소년 자살시도 관련 질의를 했다.

이날 이승아 의원은 청소년 자살과 관련해 제주도교육청에서 받은 자료와 도에서 발간한 제주 손상감시 실태자료 수치를 비교한 표를 공개했다. 이 의원은 "교육청과 도 실태파악에서 큰 차이가 보이는 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고 김 교육감은 "차이에 대해서는 뭐라 말씀드릴 입장이 아니"라고 답했다.

이어 이 의원은 "학교 현장에서는 이런 일이 발생하면 부모 입장에서도 그렇고 좀 쉬쉬하는 경향들이 많은데 그렇다보면 치료를 받아야 되는 학생마저도 우리가 접근을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무조건 신속하게 전문성 있는 인력이 파견돼야 하는데 (자살)시도했던 자료도 보면 작년 55건이나 된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더 놀라운 것은 여고생 현황이 너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남자 중학교는 전국 2위를 달리고 여자 고등학교는 1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너무 늦었지만 교육청에서 집중 관리를 해야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그 필요성에 의해 지난번 조직개편 때 센터를 정서복지과로 승격했다"며 "지금 1년이 지났는데 제가 볼 때는 지금 예방에서부터 사후 문제까지 그리고 번지는 효과까지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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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자살사망 사고 교육청-도 자료 비교. ©Newsjeju
▲ , 제주 청소년 자살생각률 자료 ©Newsjeju
▲ 제주 청소년 자살생각률 자료. ©Newsjeju

이 의원은 이날 학교별 위기관리위원회 활동의 실효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했다. 

이 의원은 "자료를 살펴봤더니 학교 위기관리위원회는 교육 계획 점검, 자살 예방교육, 정서 행동 특성 검사 관심, 고위군 학생 사례관리 등까지 상시 활동을 할 수 있게끔 되어 있다"며 "하지만 몇몇 학교와 소통해보니 '그런게 있냐'고 할 정도로 무감각함에 아쉬움을 느꼈다"고 꼬집었다.

김 교육감은 이에 "위원회 활동에 대해서 자신이 없다"며 "솔직히 말하자면 교장 선생님의 역량"이라고 답했다.

이어 이 의원은 "2차 사고 예방에 대해서 너무 미흡하다는 것도 지적하고 싶다"며 "교육청에서 정서행동 특성 검사를 하고 있지만 정말 고위험군 학생들은 여기 포함돼 있지 않다. 요즘 학생들 절반이 감정 표현을 하지 않아서 그렇다는 답변을 이쪽 분야 전문가들에게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신건강복지센터에 전화를 드렸더니 청소년 중에 한 명이 '나 정말 힘들다'고 전화를 하게 되면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부모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런데 부모님이 거절하는 사례도 종종 발생한다고 한다"며 "그런 애들은 누가 지켜줘야 하나. 분명히 그거는 학교의 역할이라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도 "거기서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고 공감했다. 그러면서 "우리 도민들의 사회적 통념이 '나 정말 우울해요' 할 때 '우리 아이 우울증이 있어. 병원에 데려가야돼' 감기 걸려서 병원에 데려가는 것처럼 쉽게 얘기할 수 있어야 된다"며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들이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조금만 용기를 내면 이게 가능하다"고 도민들에게 간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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