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희는 연예인이 아니라 테러범이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KAL 858기 폭파범 김현희가 20일부터 나흘간 일본을 방문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터넷 세상이 들썩이고 있다.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주요 언론은 17일 "김현희가 일본 정부의 초청으로 20일부터 23일까지 일본을 방문해 납북 피해자 요코다 메구미와 다구치 야에코의 부모 등 납북자 가족을 만날 계획"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김현희의 일본 방문은 이례적인 일이다. 일본은 "정치범을 제외하고 국내외에서 1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형을 받은 사람은 입국을 불허한다"고 법률(입국관리난민법)로 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현희는 특별사면을 받기는 했지만 1990년 3월 사형 판결을 받은 중범죄다.

김현희의 일본 방문으로 일본에서는 벌써부터 '납북자 이벤트'가 벌어질 분위기다. 납북자 이야기가 또다시 언론과 여론의 중심에 서는 것.

하지만 김현희의 최근 언행을 바라보는 국내 누리꾼의 시선은 싸늘하다.

115명의 목숨을 앗아간 테러리스트에게 '초청' 운운하는 것 자체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지적한다. 그의 어떤 행동이나 말이 인도주의 활동으로 미화돼서는 안된다고 못박기도 한다.

특히 김현희가 현정부 들어 "노무현 정부 시절 KAL기 사건을 왜곡하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말한 것에 대해 "노무현 정부가 만든 국정원 진실위가 2006년 8월 'KAL기 사건은 북풍을 노린 안기부의 자작극'이라거나 '안기부가 폭파계획을 알고도 방조했다' 등 각종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결론을 내린 바 있다"며 그가 "또 다른 '북풍의 눈'이 되고 있다"고 힐난했다.

또 이번 방문이 한·일 양국 정부의 물밑 지원 덕에 이뤄진 점을 지적하며 "북한을 자극하기만 할 뿐 납치문제 해결에는 아무런 실효가 없는 이번 만남을 뒷받침해 준 이명박 정부는 일본 살리기의 숨은 일꾼이다" "노무현 '좌파정권' 때리기를 위해 김현희를 마치 신데렐라처럼 여긴다. 정치 목적을 위해 북한에서 훈련받아 우리 국민을 죽게 한 사람을 띄우는 것은 엽기적인 일이다" 등의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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