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지사 "당시 토지 수용해줬던 도민들의 희생분 반영돼야"

최근 한국관광공사가 제주의 중문관광단지 내 부지 전체를 제주특별자치도에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가운데, 관련 절차가 오는 11월부터 진행된다.

이와 관련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제주도정이 매입할 시 현 토지 거래시가가 아닌, 해당 부지가 한국관광공사에 수용될 때 당시 도민들의 피해분이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영훈 지사는 5일 오전 9시 20분 제주도청 출입 기자단과의 차담회 자리에서 중문관광단지 매입 관련 질의를 받자 이같이 답했다.

오 지사는 "일단 제주도정이 매입에 서둘러야 할 필요는 없다"고 전제한 뒤 "국정감사 일정 등을 고려해 오는 11월부터 임시 협상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 지사는 "관광공사 입장에선 현지 시가에서 접근하려고 할텐데, 제주 입장에선 관광단지가 조성될 당시 토지 수용 과정에서 발생한 도민들의 희생, 피해가 있었는지에 대한 진단이 먼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오 지사는 "제가 알기론 10여년 전에 제주연구원에서 이와 관련된 용역을 추진했던 것으로 아는데 그 내용도 참고해볼만 하다"면서 "변화된 현 시점에서 그 진단이 적절했는지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도 부연했다.

그러면서 오 지사는 "매입 협상 시한이 오는 2026년까지 이기에 충분히 시간을 두고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문관광단지 내 중문골프장에 대한 부동산 평가금액만 약 1500억 원 정도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문관광단지는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1978년부터 조성해 오던 사업이다. 장기간에 걸쳐 여러 시설들이 들어서며 사업이 이어져 왔으나 아직도 완료되지 못했다. 1997년에 수립한 확장계획에 따른 2단계 사업으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와 주변 호텔 및 편익시설을 갖췄으나, 이후 사업들은 죄다 멈춰 있는 상태다. 현재까지 약 98% 정도 마무리 된 상태다.

이에 따라 한국관광공사가 사업 부지 전체를 매각하게 되면 중문관광단지 조성사업에서 완전히 발을 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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