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승부처 서울 은평을 이재오 우세

7.28 재보궐선거가 9일 앞으로 다가왔다. 6.2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민주당은 여세를 몰아 ‘정권심판’ 분위기를 이어갈 태세이며, 한나라당은 지방선거 패배 이후 분위기 쇄신을 위한 ‘반격’을 벼르고 있다.

선거 분위기는 지난 6월 지방선거에 비해서는 다소 가라앉은 상황이다. 선거운동 기간이 휴가철과 겹쳐 있는데다가 전국 규모의 선거가 아니기 때문에 열기가 달아오르는 데 한계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 결과가 정치권이 끼칠 파장에 대해서는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울 은평을은 이번 재보선의 최대 승부처로 거론된다. 유일한 서울지역 재보선일 뿐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이재오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출마했기 때문이다.

현재 판세는 이재오 후보가 단일화에 합의하지 못한 야권 후보들을 상대로 한발 앞서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실시된 민주당의 자체 여론조사에서도 이 후보가 민주당 장상 후보에 10%p 이상 앞설 정도다.

은평구는 서울에서 한나라당의 당세가 가장 약한 지역 중 하나다. 지난 6.2 지방선거당시 한나라당은 은평구청장 선거에서 약 2만 5천표 차이로 민주당에 패배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은평구민의 49.95%가 민주당 한명숙 후보에 투표했고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는 44.77% 득표에 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재오 후보가 선거전 초반에 앞서가고 있는 것은 이 지역에서 3선을 지낸 이 후보의 인물경쟁력과 야권의 단일화 실패로 인한 반사이익 때문인 것으로 평가된다. 민주당으로서는 국민참여당, 민주노동당 등 야당들과의 후보단일화를 통해 이재오 후보와의 격차를 좁힌 뒤 막판 역전을 시도해야 하는 입장이다.

서울 은평을과 함께 수도권 지역구로서 주목받고 있는 인천 계양을에서는 민주당이 한발 앞서가고 있다. 이곳은 6월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송영길 인천시장의 과거 지역구로, 민주당이 전통적으로 우세를 점해 온 곳이다.

<폴리뉴스>가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백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2~13일 양일간에 걸쳐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김희갑 후보가 27.1%, 한나라당 이상권 후보가 22.3%의 지지율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인천 계양을 선거구 만 19세 이상의 성인남녀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4.0%p)

계양구는 6월 지방선거 당시 한나라당이 참패했던 지역이기도 하다. 이 지역 유권자들 중 58.24%가 민주당 송영길 후보에 투표했고,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는 39.32% 득표에 그쳤다. 구청장 선거도 53.97% 대 32.22%로 민주당의 압승이었다.

충북 충주에서는 지난 2008년 4월 총선에서 분패했던 한나라당 윤진식 후보가 재출마, 민주당 정기영 후보와 무소속 맹정섭 후보를 상대로 선전하고 있다.

충주 KBS, 충주 MBC, CJB가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지난 1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나라당 윤진식 후보가 38.7% 지지도로 1위였다. 민주당 정기영 후보는 19.8%로 2위였고 무소속 맹정섭 후보는 13.2%를 기록했다. (충주 유권자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 오차한계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윤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이시종 충북지사에 2% 차이로 패배한 후 지역구 관리에 힘써 온 반면 민주당은 공천 잡음으로 인한 후유증을 현재까지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충남 천안을에서는 각 정당의 판세분석에 따르면 한나라당, 민주당, 자유선진당이 우열을 가리기 힘든 3파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곳은 자유선진당 박상돈 전 의원의 지역구였으나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지사가 더 많은 표를 얻었다. 그러나 천안시장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성무용 후보가 승리한 바 있어, 표심의 유동성이 가장 큰 지역으로 분류된다.

한나라당에서는 지난 2008년 총선 당시 박상돈 전 의원에 분패한 김호연 전 빙그레 회장이 재출마했으며, 민주당에서는 민주당 천안시을 지역위원장이 뛰고 있다. 자유선진당에서는 박중현 전 천안시의원이 ‘천안 수복’에 나선 상태다.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 남구에서는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민주당 장병완 후보와 민주노동당 오병윤 후보의 1대1 대결이 펼쳐지고 있는 이곳에서 최근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6~17일 사회동향연구소(STI)가 실시한 ARS 여론조사에서 오병윤 후보는 35.5%의 지지를 얻어 34.3%를 기록한 장병완 후보와 접전 양상이었다. (1천12명의 광주남구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조사. 오차한계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오병완 후보는 이미 국민참여당 장우철 후보와의 단일화에 성공한 바 있다. 한나라당은 이 지역에 후보를 내지 않았다.

강원지역 재보선은 ‘한나라당의 텃밭’이라는 평판이 무색할 정도로 민주당이 선전하고 있다.

이계진 전 한나라당 의원의 지역구였던 원주에서는 양당의 판세분석을 종합한 결과 민주당 박우순 후보가 한나라당 이인섭 후보에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선 의원과 도지사를 역임한 무소속 함종한 후보가 단독출마해 여당 표를 잠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이광재 강원도지사의 지역구였던 태백-영월-평창-정선에서는 민주당이 경합우세, 민주당 이용삼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철원-화천-양구-인제에서는 한나라당이 백중우세인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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