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덕면사무소 신 민 호. ©Newsje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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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덕면사무소 신 민 호

  최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가 진행하는 TV 프로그램에 한 연예인이 출연했다. 프로그램의 주제는 출연한 연예인의 SNS 중독에 관한 내용이었고 문제에 대해 분석하는 과정에서 과하게 솔직한 표현이 화두에 올랐다. 할 말은 해야 한다는 연예인의 태도를 보며 오은영 박사는 가공되거나 꾸민 건 솔직하지 않다고 생각하여 이를 가식으로 여긴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솔직하지 않은 것은 가식적인 것일까? 그러한 생각은 이분법적 사고와 같다. 나는 가식적이지 않은 사람이니 솔직하게 말하겠다는 마음은 제멋대로 행동하겠다는 생각의 자기합리화에 불과하다. 스스로 좋게 표현하여 가식 없는 솔직함이지만 타인에겐 그저 무례함으로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위해 우리가 친절함을 담아 표현을 완곡하게 다듬는 것을 우리는 배려라고 한다. 자칫 모난 말에 상처 받을 수 있는 상대방을 생각해 친절함으로 모난 부분을 채워 둥글게 상대방이 다치지 않게 표현하는 것이다. 친절하게 상대방을 배려한다고 해서 우리가 하고자 하는 말의 본질이 달라지진 않는다. 
  오히려 우리가 행한 배려를 상대방이 공감했을 때, 우리가 전하고자 하는 바가 더 명확히 전달될 수 있음을 우리는 수차례 경험해왔다. 나그네의 외투를 날리려는 거친 바람보다 따사로운 햇살이 나그네의 외투를 벗기는 것처럼. 때론 직설적인 말보다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말이 우리의 의도를 잘 전달 할 수 있다.
  “대접받고 싶은 대로 대접하라.” 오래된 유명한 격언과 같이, 내가 듣고 싶은 말을 남에게 들려주자. 내가 보낸 따뜻한 친절은 더 따뜻하게 나에게 돌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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