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은 농업경영인 서귀포시연합회 1,600여 회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화합과 친선을 도모하고, 회원 상호간 정보교류의 장을 펼친 제2회 서귀포시 농업경영인대회가 열린 의미있는 날이 아닌가 싶다.

행사장에서 만난 농업경영인들의 모습은 영농 현장에서 검게 그을린 얼굴이 아닌 웃음꽃이 활짝 핀 얼굴에다 활기찬 모습들로 미래의 우리 농업․농촌을 보는 것 같아 무척 기분이 좋았다.

농업과 농촌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일부에서는 경제논리만을 앞세운 나머지 농업을 무시하거나, 농촌은 있으나마나한 공간쯤으로 여기는 자들이 있다.

우선 우리가 안심하고 먹고 있는 농산물에 대해서 살펴보자. 아침, 저녁으로 식탁에 오르는 모든 농산물이 외국산이라는 가정을 해본다면, 경우에 따라서는 국내산보다 값싸고 품질 좋은 농산물을 손쉽게 구입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리란 보장은 누구도 장담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전 세계 곡물을 비롯한 작물 생산량이 매년 유동적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지구온난화, 이상기온 현상 등으로 생산량 자체가 큰 폭으로 오르내리면서 전 세계 주요 생산국들의 식량안보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GMO(유전자변형농산물), 병해충 유입 및 농식품사고 등 여러 가지 요인을 종합해 볼때 농산물 파동에 대비하고, 국민경제 안정을 위해서라도 주식인 쌀을 비롯한 일부품목의 농산물에 대해서는 자급율을 정해 유지시킬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이 식량안보의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있으며 국민의 안전한 먹거리를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 농촌을 바라보는 시각은 어떠한가, 우리나라 국민의 절반정도는 농촌은 단지 농산물을 생산하고 공급하는 기지 정도로만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2006년 농촌진흥청 발표에 의하면 농업․농촌의 다원적 기능의 경제적 가치는 68조원으로 이는 농업생산액 35조원의 2배 수준에 이른다는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 농업과 농촌은 홍수조절․수자원 함양․대기정화․기후순화․수질정화․토양보전기능 등 여러 가지의 중요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외에도 농촌경관과 전통문화유지로 도시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으며, 청소년들에게는 전통문화․영농체험 등 교육의 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우리들은 정작 농업․농촌의 중요한 기능을 애써 외면하거나 잊고 살아오지 않았나 자문해 봐야 한다.

농업인과 이에 연관된 일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위와 같이 숨겨진 농업의 가치를 이해하고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릴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농업과 국민이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는 길인 것이다.

필자는 농업경영인들을 대할 때마다 참으로 대단한 사람들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곤한다.

왜냐하면 농산물 수입개방 등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안전 먹거리 생산과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는 점과, 농업․농촌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로써 묵묵히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자체만으로도 우리는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이 기회를 빌어 미래의 농업․농촌의 희망인 농업경영인들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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