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베트남 국적 여성, 인천국제공항서 줄행랑
인솔 공무원 2명 따돌려.. 현재까지 소재 불명

베트남 남딘성 계절근로자 농작업 모습.
▲계절근로자 농작업 모습. 사건과 직접 관련없음. 

제주에서 일하다 본국으로 돌아가려던 베트남 국적 20대 여성이 인천국제공항에서 도주했다. 아직까지 행방이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12일 서귀포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오후 3시 45분 경 인천국제공항에서 A씨(20대. 여)가 본국으로 돌아가기 위한 출국 절차를 밟다 도망쳤다. 

A씨는 E-8(계절근로) 비자를 발급받고 지난 8월 3일 입국해 지난달 21일까지 약 2달동안 제주 서귀포시의 한 감귤 농가에서 일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E-8 비자는 농작물 재배·수확 및 수산물 원시가공 분야에서 취업 활동을 하려는 외국인에게 발급되는 비자로, 체류기간은 5개월이다.

A씨는 5개월을 채우지 못하고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며 지난달 21일 농가와 맺었던 근로 계약을 중도 해지했다. 이날 같은 농가에서 일하던 베트남 국적 B씨(30대. 여)도 근로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서귀포시는 공무원 2명을 투입해 인천공항까지 이들을 인솔했다. 항공권 발권과 수화물 위탁을 끝내고 출국장으로 가는 셔틀 트레인을 기다리던 A씨는 인솔이 허술해진 틈을 타 도주했다.

당시 공무원 1명은 화장실에 간 상태였으며, 다른 1명은 B씨의 말을 번역기로 해석하고 있어 A씨의 도주를 곧바로 알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귀포시는 A씨를 불법체류자로 지정하고 제주출입국·외국인청에 무단이탈을 통보했다.

출입국·외국인청이 쫒고 있지만 지금까지 A씨 소재는 발견되지 않았다. B씨는 현재 본국으로 돌아간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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