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제주 동부서 치매 노인 실종 신고 접수
형사 경력 총동원.. 실종 사흘째 발견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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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풀 속에서 쓰러져 있던 치매 노인 A씨가 제주경찰에 구조됐다. 제주동부경찰서 제공. ©Newsjeju

제주경찰이 100여 개의 CCTV를 추적한 끝에 실종된지 사흘째인 치매 노인을 구조한 소식이 전해져 화제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 20일 오전 10시 55분 경 제주시 화북1동 한 돌담 옆 수풀에 쓰러진 치매 노인 A씨(70대. 여)를 구조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8일 오후 4시 경 가족들이 없는 틈에 화북동 주거지에서 벗어난 뒤 행방불명됐다.

당일 오후 8시 40분 경 가족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즉시 가용 형사 경력을 총동원해 주변 CCTV 100여 개를 분석했다. 버스 및 도로 CCTV, 탐문 등으로 동선을 파악한 결과 A씨가 집을 나온 뒤 버스를 여러번 갈아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마지막 하차장소를 중심으로 광범위한 수색을 벌여 수풀 속에서 A씨를 발견했다.

승하차를 반복하던 A씨는 실종일 오후 6시 경 마지막으로 버스에서 하차한 뒤 집을 찾아 헤매던 중 돌담에 걸려 약 40시간 동안 쓰러져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발견 당시 A씨는 생명에 지장은 없었으나 체온 측정결과 34.7℃로 저체온증의 위험이 있어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치매노인 등 실종자를 신속히 수색해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또, 보호자에게 배회 감지기 구입을 당부했다.

한편 배회 감지기는 GPS(위치추적) 기능을 탑재해 치매 환자 수색 과정에서 실시간 위치 확인을 용이하게 해주는 기기다. 일정 범위를 벗어나면 알람이 울리고 지정된 번호로 문자메세지 전송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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