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덕면사무소 연 소 정. ©Newsjeju
▲ 안덕면사무소 연 소 정. ©Newsjeju

안덕면사무소 연 소 정

  공직생활 3년차, 짧은 시간이지만 많은 일들을 겪고 느꼈다. 공무원이 되고나서 가장 많이 들은 단어는 “친절”이다. 내가 속한 환경직 업무 특성상 민원이 많고 큰 목소리도 종종 오고 간다. 현재 담당하고 있는 생활·환경 업무는 일상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다루는 영역이다보니 민원인의 입장에서는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특히 우리 부서는 친절이 필수이며, 이를 위해 전 직원이 노력하고 있다.
  친절은 공직자로서의 기본적인 태도라고 생각하지만, 친절이 드러나는 순간은 사람 사이의 다양한 상황과 관계에서 나오기 때문에 항상 친절함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그날의 컨디션도 영향을 미치고,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나의 태도를 누군가는 친절하다고 누군가는 불친절하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친절하기 위해서는 인내와 한 걸음 물러서 관찰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공직자는 법의 테두리 안에서 업무를 진행해야 하지만, 근거에 따른 냉철한 판단이 때론 민원인에게 불친절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도 있다. 한 번의 불친절로 이전의 친절이 물거품이 되어버릴 수 있기에, 민원인이 생각하는 친절과 내가 생각하는 친절이 다를 수 있음을 명심하고, 결과를 얻기까지의 과정을 중요시하자. 내가 해결하는 업무가 최종적으로 민원인의 삶의 복지를 향상시킬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흔들리지 않는다면 오해는 풀릴 것이다.
  친절은 한번 마음껏 베풀 수 있지만 친절의 생활화는 어렵다. 그래서 나는 친절을 베풀려고 애쓰기보단, 친절이 몸에 밴 사람이 되고 싶으며 친절이 주는 “긍정의 힘”을 믿는다. 웃는 표정과 상냥한 말투로 대하는 사람을 보면 나도 같이 기분이 좋아진다. 친절은 부드러운 답변을 만들고, 부드러운 분위기는 업무의 효율도 높인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에게 받은 작은 친절로 나의 하루가 기분 좋게 시작되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나도 작은 친절의 발걸음에 한 발짝 다가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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