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생교육과 김 지 희. ©Newsje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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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교육과 김 지 희


올해 초 충북 제천이라는 다소 생소한 지역에 여행을 다녀왔다. 
그곳에서 한 택시 기사님을 만나게 되었다. 목적지로 가는 도중 대뜸 택시 기사님은 나에게 친절하다며 좋은 사람같다는 말을 건넸다. 우리가 나눈 대화는 여기에 언제 여행 왔는지 그런 것이 전부였다. 말 몇 마디 나누지 않았는데 어디서 기사님은 그렇게 느꼈을까? 


그 이유는 택시를 타면서 내가 먼저 인사를 건넸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당시에 전혀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서 칭찬을 받아 얼떨떨했다. 나는 중학생 때까지만 해도 먼저 인사를 잘 건네지 못하는 성격이었다. 먼저 나서서 인사하는 친구들이 참으로 신기했다. 조용한 상황에서 먼저 인사를 건네는 것이 평소 내성적인 성격의 나에게는 너무 어려웠던 것이다. 

그렇게 고등학생이 되었고 평소와 같이 버스를 타고 하교하는 날이었다. 그날 내 앞에는 평상시에 차갑고 무뚝뚝하다고 생각한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는 버스를 타면서 기사님께 “안녕하세요”라고 큰 목소리로 인사하였다. 그때 약간 충격을 받았다. 차갑다고만 생각했던 친구가 누구보다 친절하고 환하게 인사를 건넨 것이다. 

그 인사가 내 귀에 너무 좋게 들렸다. “왜 나는 그동안 그러지 못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따라 하고 싶었다. 처음 시도했을 때 나의 목소리는 기사님께 들릴락 말락 한 작은 목소리였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하다보니 어느새 습관이 되었다. 작았던 목소리 또한 상대방에게 나의 인사가 진심으로 닿게끔 커져갔다.

여행에서 만난 기사님의 말은 다시금 나를 학창 시절, 인사가 어려웠던 과거의 나에게로 돌려주었고 인사가 가진 따뜻함, 친절함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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