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타워 및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LEK), 썬호텔 카지노 3사 노조 9일 기자회견
"제주도정 방관, 카지노 회사 사익 쫓는 사이 인력 30~40% 빠져.." 대책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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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도내 카지노 3사 노동 대표자들이 모여 제주도정과 사측에 인력난에 대한 대책을 촉구했다. ©Newsjeju

제주에서 카지노 노동자들이 대규모로 떠나는 인력유출의 원인이 제주도정의 방관과 카지노 회사의 경영에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드림타워 및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LEK), 썬호텔 등 제주카지노 3사 노동조합 공동 대책 위원회는(이하 3사 노조) 9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서 기자회견을 열고 행정과 사측에 인력난에 대한 대책을 요구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일명 '인스파이어 블랙홀'로 인해 현재까지 3사 통틀어 30~40%의 직원들이 제주를 이탈했다. 이로 인해 대규모 인력 공백이 우려되고 있다는 것이다. 

'인스파이어 블랙홀'은 내년 1월 인천 영종도에서 개장을 앞둔 동북아 최대 규모의 호텔 '인스파이어 리조트'에서 펼치는 대규모 채용으로 인해 국내 호텔업계가 인력난을 겪으면서 만들어진 용어다.

해당 리조트는 연내 개장을 앞두고 3500여 명의 대규모 신입·경력직 채용을 진행 중이다. 인재 스카웃을 위해 처우 개선을 바탕으로한 공격적인 채용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사 노조는 "인스파이어 리조트에서 제주도와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의 임금 및 근무환경을 제시하고 있어 카지노 종사자들이 많이 떠났거나 떠나려고 짐을 싸고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주 카지노산업은 이대로 가면 전부 망한다는 절박한 판단에 이르렀다"며 "제주도 당국은 손을 놓고 카지노 회사측은 눈앞의 이익만을 쫓고 있다. 산업 종사자들이 제주를 떠나는 이유는 크게 5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제주 관광노동자들의 '탈출러시' 원인으로 ▲제주 관광산업 노동자들의 저임금 장시간 노동 ▲제주 청년노동자들의 열악한 주거환경 ▲카지노 내에서의 24시간 흡연 허용 문제 ▲제주도정의 카지노 관리 감독 부서 폐지 ▲관광업계의 진급차별 등 불합리한 인사제를 뽑았다. 

3사 노조는 "제주도정은 카지노업계 노동자의 처우개선보다 카지노에 각종 특혜를 주며 사실상 노동자들이 제주를 떠나도록 방관하고 있다"며 "또 드림타워와 신화월드 카지노는 도의 온갖 특혜를 받아왔으면서 근래 제주도에 납부하는 관광진흥기금을 깎아달라며 조례를 개정해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이들은 "제주카지노 현실을 더 이상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11월 중 긴급회의를 개최해 종합적인 대책 마련을 같이 논의하고, 카지노 3사는 11월 중 노사협의회 개최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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