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홍동 김 지 윤. ©Newsjeju
▲ 서홍동 김 지 윤. ©Newsjeju

서홍동 김 지 윤

 매년 4월이 가까워지면 우리 집 4살 꼬마아이는 본인 생일날을 기다리며 어떤 케이크를 먹을지 어떤 생일선물을 고를지 행복해하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필자 또한 어린 시절에는 생일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설렜던 기억이 있다. 그러다 나이가 들면서 생일날을 잊어버리기도 하고 어떤 해는 축하해 주는 사람이 없으면 그냥 지나가 버리기도 한다. 
 서홍동에서는 홀로 사시는 취약계층 어르신을 대상으로 “효드림 생신상 차려드리기”사업을 복지특화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2019년부터 추진하고 있으며 서홍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함께 매월 2명의 어르신 댁에 방문하여 케이크에 촛불을 붙여 생일축하노래를 불러 드리고 준비 해 온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어르신들이 처음에는 쑥스러워 하시지만 나중에는 눈물을 훔치시며 이렇게 생일 축하를 받아 본적이 없는 데 너무 고맙다고 하신다.  
 생신상 차려드리기 특화사업을 4회 추진하면서 어르신께 옷 사이즈는 몇 인지, 어떤 간식을 좋아하시는지, 혹시 못 드시는 음식은 있는지 등 여쭤보고 있는데 생각해보면 누군가가 관심을 갖고 나에 대해서 물어봐주는 일, 그리고 그 사람을 위한 선물을 고르기 위해 고민하는 일, 모두 설레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일인 것 같다. 
 요즘 ‘돌봄’의 문제가 중요시되어 제주특별자치도만의 돌봄정책도 시행되고 있는데 ‘돌보다’의 사전적 의미인 관심을 가지고 보살피는 일,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핸드폰을 열어 생일인 주변사람들에게 생일 축하 한다는 관심의 말 한마디씩 건네는 것부터 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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