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이 개발·제작한 소형 SAR 위성
4일 오후 2시 제주 남쪽 해상 바지선에서 쏘아 올려져

▲ 한화시스템에서 자체 개발한 SAR위성을 실은 로켓이 4일 오후 2시 제주남쪽 해상에서 발사됐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Newsjeju
▲ 한화시스템에서 자체 개발한 SAR위성을 실은 로켓이 4일 오후 2시 제주남쪽 해상에서 발사됐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Newsjeju

12월 4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민간기업이 제작한 위성이 우주로 쏘아올려졌다.

발사 장소는 제주 서귀포시 중문해수욕장 남쪽 약 4km 해상이다. 바다 위 바지선에서 마련된 곳에서 이날 오후 2시 소형 영상 레이더(SAR) 위성을 실은 로켓이 발사됐다.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된 위성으로, 한화시스템에서 개발했다. SAR(합성개구레이다, Synthetic Aperture Radar)은 공중에서 지상 및 해양에 레이다파를 순차적으로 쏜 후 레이다파가 굴곡면에 반사돼 돌아오는 미세한 시간차를 선착순으로 합성해 지상 지형도를 만들어 내는 레이다 시스템이다.

파장의 특성 상 주∙야간 및 악천후에도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영상 정보 획득 가능해 에너지 탐사나 자원 모니터링, 재해·재난 감시, 기후·환경 감시, 건설·인프라, 안보 분야 및 분쟁지역에서 활용도가 높다.

제주특별자치도 이번 위성 발사를 계기로 제주에 본격적인 우주기업들의 투자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옛 탐라대학교 부지인 하원테크노캠퍼스 내에 위성개발제조(AIT) 센터를 중심으로 한 한화우주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며, 현재 도시계획심의위원회 심의 등 사전절차를 마쳤다. 

제주자치도는 한화시스템에서 12월 중 공장 설립 승인신청 등 인허가 서류를 제출하면 신속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행정지원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지난 1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컨텍은 한림읍 상대리에 약 100억 원을 투자해 우주지상국 1단계 사업(안테나 5기)을 추진 중이며, 일부 안테나를 가동하고 있다. 컨텍은 2단계 사업도 시작해 내년 상반기까지 100억 원을 추가 투자하고 안테나 7기를 증설할 계획이다.

▲ 12월 4일 오후 2시, 제주에서 국내에선 처음으로 민간위성이 쏘아 올려졌다. ©Newsjeju
▲ 12월 4일 오후 2시, 제주에서 국내에선 처음으로 민간위성이 쏘아 올려졌다. ©Newsjeju

제주 해상에서 국내 처음으로 우주발사체 해상발사가 이뤄진 것도 관련 기업에게는 희소식이다.

우주발사체 해상발사의 첫 사례를 제주에서 확보한 만큼 소형 우주발사체 전문기업인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가 준비 중인 해상발사 성공을 위한 지원에도 힘쓸 계획이다. 

이번 해상발사 경험을 통해 그동안 불가피하게 해외에서 위성을 발사해야만 했던 수요를 제주가 가져오게 되고, 이를 통한 기업 유입 및 투자 유치 등 부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제주에서 역점적으로 지원하는 민간 우주산업 이 위성데이터 활용 분야까지 확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한화우주센터에서 양산되는 관측위성을 제주 농업, 환경관리 등의 분야에 활용하고, 통신위성은 제주의 미래 신산업인 도심항공교통(UAM) 산업과 자율주행에 적용할 계획이다. 또한 기업과 학교, 연구기관과 협업해 미래 우주산업을 이끌 인재와 우주꿈나무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도 협력을 보다 강화할 방침이다. 

이 외에도 제주자치도와 한화시스템은 우주산업의 주역이 될 우주 꿈나무 육성과 인재 채용에도 협업을 지속할 계획이다. '작은별 프로젝트'를 올해 3차례(4월, 9월, 11월) 개최하고 '찾아가는 우주교실'을 16회 진행한 바 있다. 해당 행사는 초중고 학생은 물론 학부모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앞으로 한화우주센터에서 위성제작 업무를 수행할 인력 육성을 위한 실무적인 협업도 이어나가게 된다.

김성중 행정부지사는 "한화시스템이 쏘아올린 소형 SAR 위성은 그간 해외 의존도가 높았던 위성 제조·발사 분야의 기술력을 국산화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위성 발사로 대한민국 민간우주산업의 최적지가 제주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한 만큼 앞으로 제주가 민간우주산업의 중심축으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한화시스템은 물론 관련 기업 투자 유치 및 협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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