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동서발전(주), 동복리 일원에 LNG발전소 건립 검토
해당 부지, 곶자왈 용역에서 제시된 보호지역... (사)곶자왈사람들, 재검토 촉구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에서 무료 개방한 제주의 자연환경 특수 촬영물. 드론으로 촬영한 곶자왈 모습.
▲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에서 무료 개방한 제주의 자연환경 특수 촬영물. 드론으로 촬영한 곶자왈 모습.

희귀 동식물의 보고인 제주 곶자왈이 또 다시 파헤쳐질 위험에 처했다.

한국동서발전(주)이 지난달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산 56-55번지 일원에 'LNG 복합발전소 건립'을 검토하고 있다는 게 알려져서다. 이곳은 최근 제주특별자치도가 용역 조사를 통해 드러난 곶자왈 지역이다.

이 때문에 사단법인 곶자왈사람들은 21일 성명문을 내고 LNG복합발전소 건립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곶자왈사람들은 한국동서발전이 지난 11월에 도출한 '제주 청정에너지 복합발전 전력수급기본계획 기초조사 보고서'에 해당 부지가 지역민원의 최소화가 가능하고 150MW 추가 증설이 가능한 부지라고 적시됐다고 밝혔다.

이어 곶자왈사람들은 "하지만 한국동서발전은 기초조사를 하면서 이곳이 곶자왈인지조차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곶자왈사람들은 "현재 제주도 내 곶자왈은 제주 전체 면적의 5% 정도인데, 이 가운데 32%는 골프장과 관광단지, 택지개발, 풍력발전단지, 채석장 등으로 이미 원형이 사라진 상태"라며 "이 때문에 곶자왈 보전조례가 제정되고, 최근 제도정비에 나서고 있는 때에 이곳에 건물을 짓겠다는 계획을 세운다는 건, 비난받아도 부족하지 않다"고 질타했다.

또한 곶자왈사람들은 "곶자왈은 제주의 허파다. 한반도에서 가장 큰 상록활엽수림대를 형성하고 있어 1년 내내 기후위기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지워준다"며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곶자왈이 연간 흡수하는 탄소의 양은 약 16만 6000톤"이라고 설명했다.

곶자왈사람들은 "이는 2000cc급의 중형차 4만 1500대가 연간 2만km를 운행하면서 발생시키는 이산화탄소의 양과 맞먹는 수치라고 보고된 바 있다"며 "정작 LNG발전소 건립 목적이 이산화탄소를 최소화하자는건데, 오히려 모순되는 계획"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곶자왈사람들은 "곶자왈이 곧 기후위기 시대의 대안"이라며 해당 부지에 LNG 복합발전소 건립을 반대한다고 천명하면서 재검토를 요구했다. 

▲ 한국동서발전이 검토 중인 LNG복합발전소 건립 위치도.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산 56-55번지. 이곳은 제주자치도가 최근 용역을 통해 재설정한 곶자왈 지대에 속한다. 사진=다음지도. ©Newsjeju
▲ 한국동서발전이 검토 중인 LNG복합발전소 건립 위치도.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산 56-55번지. 이곳은 제주자치도가 최근 용역을 통해 재설정한 곶자왈 지대에 속한다. 사진=다음지도. ©Newsje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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