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컨벤션센터, 28일 MICE 다목적 복합시설 착공

▲‘제주 MICE 다목적 복합시설’ 조감도.©Newsjeju
▲ 제주 MICE 다목적 복합시설 조감도.©Newsjeju

제주특별자치도가 2025년 APEC 정상회의를 유치하기 위해 880억 원의 막대한 자금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 쏟아붓기로 했다.

현재 국내에서 APEC 정상회의 유치전에 나선 지자체는 제주를 포함해 인천과 경주, 부산 등 4곳이 있다. 제주로서는 이들 다른 3개 시도보다 각종 시설 등 인프라 조성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보고 내심 유치 성공에 기대를 걸고 있다.

허나 인천과 경주는 제주보다 훨씬 먼저 유치전에 뛰어들었으며, 부산은 엑스포 유치 실패 후 APEC으로 진로를 급변경했다. 정부가 엑스포 유치 실패 보상 차원으로 부산에 힘을 실어 줄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돌고 있어 제주로선 좌불안석인 상태다. 

이미 한 차례, 지난 2005년에 부산과 APEC 유치 경쟁을 벌였다가 고배를 마셨던 제주로서는 기필코 이번만큼은 가져오겠다는 심산이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는 APEC 정상회의를 위한 최적의 시설을 갖춰 만반의 태세에 돌입하겠다는 굳건한 의지를 내보이고자 마이스(MICE) 다목적 복합시설을 짓겠다고 밝혔다.

마이스는 기업회의(Meeting)와 포상 관광(Incentives), 전시 박람회(Convention), 이벤트(Event & Exhibition)의 영문 약자들을 모아놓은 단어다. 나라간 국제회의나 전시회 및 박람회 등을 통해 대규모 관광객을 유치하는 산업의 형태다.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인 APEC엔 총 21개의 나라들이 참여하고 있어,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하려면 대규모의 국제회의 시설이 필수적이다. 제주엔 이미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가 그런 역할을 하고 있지만, 여기에 추가로 마이스만을 위한 다목적 복합시설을 확충시켜 APEC 정상회의 개최 준비에 완벽을 기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이를 위해 제주자치도는 28일 오전 마이스 다목적 복합시설 착공식을 개최했다. 어려운 재정여건 속에서도 무려 880억 원(국비 28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공사다.

문제는 제주의 기대와는 달리 APEC 정상회의 유치 선정 도시가 다른 타 시도에 넘어갈 경우, 혈세낭비가 될 것이 아니냐는 우려다. 유치 선정 결과는 내년 4월께 이뤄질 예정이며, 마이스 다목적 복합시설 준공시점은 2025년 8월께다. APEC 정상회의는 2025년 11월에 개최된다.

이에 대해 제주도정으로선 해당 시설을 준공하게 되면 APEC 정상회의를 비롯한 대형 국제행사 개최에 적합한 전국 최고 수준의 기반시설을 갖추게 된다는 것을 강조했다.

▲ 마이스 다목적 복합시설 착공식. ©Newsjeju
▲ 마이스 다목적 복합시설 착공식. ©Newsjeju

# "완공 시 그간 개최 실패했던 대규모 국제행사 치를 수 있게 돼"

제주자치도와 (주)제주국제컨벤션센터는 28일 오전 10시 제주국제평화센터 앞 사업부지에서 '제주 마이스(MICE) 다목적 복합시설 착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착공식은 식전행사인 동홍동 민속문화보전회의 사물놀이를 시작으로 사우스 카니발의 문화공연, 경과보고, 축사, 기념 시삽,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또한 2025년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유치를 위한 2025 APEC 유치 기원 퍼포먼스도 함께 이뤄졌다.

행사에는 오영훈 지사, 양문석 2025 APEC 제주유치 범도민추진위원회 위원장, 임정은‧양영식‧정민구‧이정엽 도의원, 이선화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대표이사, 강영훈 제주평화연구원장, 다케다 가츠토시 주제주일본국총영사를 비롯해 유관기관장 및 주민대표, 공사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오영훈 지사는 "1991년 제주에서 열린 한‧소 정상회담은 제주 마이스산업 출발의 신호탄이자 제주에서 대형 국제행사 개최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전 세계에 알린 계기가 됐다"면서 "제주 마이스(MICE) 다목적 복합시설 건립이 2025년 APEC 정상회의 유치의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오 지사는 "그동안 대형 국제행사를 치르고, 유치를 추진해 온 오랜 경험을 발판 삼아 제주가 가진 숙박‧교통‧경호‧관광 자원 등의 강점에 대형 인프라 시설을 더해 APEC 정상회의 유치전에 한층 더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 마이스(MICE) 다목적 복합시설은 연면적 1만 5110m²에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로 지어진다. 연회에 2000명, 회의의 경우 최대 6000명까지 동시에 수용할 수 있으며 300개 부스 규모의 대형 전시‧박람회 및 문화공연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시설공사가 완료되면 2025년 APEC 정상회의 유치뿐만 아니라 그동안 시설 규모의 제약으로 유치가 좌절됐던 대형 국제행사 유치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간 좌절됐던 국제행사들은 2013 세계에너지총회(5000명 규모), 2017 세계건축대회(7000명 규모), 2018 세계가스총회(5000명 규모) 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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