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덕순 제주연구원장. ©Newsjeju
▲ 양덕순 제주연구원장. ©Newsjeju

제주연구원 가족 여러분!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청룡은 우리의 꿈과 목표를 향한 자유롭고 용감한 비행을 상징합니다. 푸른 용의 기운이 가득한 새해를 맞이하여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우선 지난 한 해 동안 제주연구원을 위해 노력해 주신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지난해 이 자리에서 여러 가지 질문을 던졌습니다.

우리는 연구원이 존재하는 이유를 명확히 이해하고 실천하고 있는가?
우리는 도의 정책 개발을 선도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는가?
우리의 연구가 도민 행복의 출발이라는 소명의식을 갖고 있는가?

제주연구원이 제주의 싱크탱크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과 더불어 우리 스스로가 연구원의 기본 역할에 충실할 것을 당부한 것입니다.

1년이 지난 현재, 우리는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지 자문해 봅니다. 

제주연구원은 2023년 한 해 동안 민선 8기 도정 정책을 선도할 122건의 연구과제를 수행했고, 다양한 정책 수요자들과의 지역 현안 논의를 위해 세미나, 포럼 등을 60여 회 개최했습니다.

또한, 도민이 원하는 현장 중심의 정책을 제안하기 위한 ‘JRI 도민정책연구자문단’도 신설해 성공적으로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행정시 전담연구원’,  ‘10대 핵심공약 전담연구원’ 신설, 제주특별자치도와의 ‘정책협의회’, 제주특별자치도의회와의 ‘정책워크숍’정례화 등, 우리 연구원의 대외적인 소통 채널 등을 확장해 실질적 협력 체계를 마련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경쟁과 성과에 근거하여 제도들을 정비하고, 관행적으로 진행되던 연구 문화를 바꾸는 등 여러 가지의 변혁을 도모했습니다.

이러한 노력들을 통해 ‘혁신과 변화’, ‘경쟁과 성과’ 그리고 ‘함께’의 물결이 하나의 조직문화로 정착된 것이 2023년 가장 큰 성과이며, 도민들 역시 연구원에 대해 조금씩 긍정적 평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같은 성과들은 묵묵히 자기 자리에서 본인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 준 여러분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성과에는 합당한 보상’을 약속합니다. 

하지만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2023년 경영평가 결과, 기대했던 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인력, 예산, 성과급에서 상당한 불이익을 받았습니다. 더 걱정스러운 것은 자칫 제주연구원이 구조조정 대상이 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2024년에는 경영평가 향상을 위해 연구원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위기의식 속에서 ‘내가 연구원이고 나의 연구가 제주발전과 도민 행복의 시작’임을 인식하고 제주지역의 혁신에 앞장서는 선구자로서의 모범적 모습과 이에 걸맞은 성과를 보여주어야만 합니다. 

제주연구원 가족 여러분!

제주 경제는 내년에도 세계경제의 침체 등의 흐름 속에 저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 전망되고 있습니다.

또한 올해는 전북특별자치도가 출범하면서 보편화되고 있는 특별자치도 지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때입니다. 그리고 제주형 행정체제 개편, 15분 도시 제주, 뿐만 아니라 여전히 지속되는 공공 갈등 문제, 급격한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 그리고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고민 등 제주지역 곳곳에서는 제주연구원이 ‘더 나은·더 행복한 제주 실현’을 위한 실용적 정책 연구를 진행해 주길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도민들이 질문과 요구에 응답해야 할 의무가 있으며, 도민의 행복을 위해 제주연구원이 나아가야 할 길은 명확합니다.

이제, 2023년을 뒤로 하고 2024년엔 위기를 기회로 삼아 새로운 도전을 해야만 합니다. 

첫째, 미래지향적인 제주의 모습을 설계하기 위한 연구에 중점을 두겠습니다.

제주라는 공간은 우리만의 공간이 아니라 우리 후손들이 함께 살아갈 공간입니다. 우리 제주연구원은 더 행복한 제주 미래에 대한 책임감 속에서 제주의 20~30년 후의 비전을 제시할 것입니다. 가칭 ‘제주의 미래를 보다’라는 총서 발간은 그 출발이 될 것입니다. 

2023년에는 도의 정책과제 수행에 초점을 두었다면 2024년에는 제주의 정책 아젠다를 개발·연구하여 제주도정을 선도해 나가는 기본과제 수행에 중점을 둘 것입니다. 근무평가 역시 여기에 초점을 두고 균형적·합리적으로 시행하겠습니다.

이제 특별자치도는 제주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강원에 이어 전북을 비롯한 여러 지자체에서 특별자치도가 출범될 예정입니다. 

제주특별자치도의 새로운 방향 모색과 제주만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할 시점입니다. 이를 위한 전문 인력 채용과 더불어 이를 전담할 ‘제주특별자치연구센터’ 설립도 검토하겠습니다.

둘째, 제주 경제 지도를 바꿀 ‘미래 먹거리 산업’에 대한 정책 연구 지원을 강화하겠습니다.

현재 민선 8기 도정은 기존의 제주 경제 성장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습니다. 1차 및 3차 산업 중심의 제주의 산업구조를 우주산업, UAM, 수소경제, 미래 모빌리티 등을 육성하는 쪽으로 전환하고 기업하기 좋은 제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산업들이 제주에 정착될 수 있도록 정책적 연구를 강화하겠습니다. 이를 위해서 관련된 도내ㆍ외 전문 인력들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정기적인 토론 혹은 정책세미나를 통해 여러 정책대안들을 발굴ㆍ제시토록 하겠습니다. 또한 이런 내용을 담은 ‘제주 경제 지도를 바꾼다’라는 총서를 발간할 예정입니다.

셋째, 제주 경쟁력의 원천인 환경과 기후변화 대응에 관한 연구에 집중하겠습니다.

제주 경쟁력 원천은 ‘환경’입니다. 환경 그 자체가 제주인 것입니다. 이에 대한 연구 또한 소흘히 하지 않고,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제주의 발전에 기여할 것입니다.

기후변화는 전 세계에 거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특히, 제주는 섬이라는 지역적 한계로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 변화에 상대적으로 더 민감한 지역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해수면 상승, 강우량 변화, 폭염, 폭설 등은 이미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으며, 기후 조건의 변화는 농업, 어업 등 제주의 산업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에, 기후변화에 대한 체계적인 대응을 위해 ‘미래기후위원회’를 구성ㆍ운영함은 물론, 지속적인 연구 추진을 통해 지역사회의 안전과 행복을 위한 노력을 해나가겠습니다. 

넷째, 제주지역 균형발전과 인구변화에 대한 정책연구를 중점적으로 진행하겠습니다.

제주도민은 제주지역 그 어디에 살든 행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는 제주사회의 안정과 발전의 출발점입니다.

따라서 지역, 계층, 세대 간 차별 없이 모든 도민들이 행복한 제주에서 살아갈 수 있는 정책 대안들을 제시하겠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인구감소의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제주 역시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이에 선제적 대응을 위한 TFT를 구성해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연구원 역량 강화와 행정의 전문성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연구원 가족들은 분명 달라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의지만으로 우리가 원하는 것을 달성할 수 없습니다. 의지와 더불어 이를 수행할 역량 역시 갖추어야 합니다. 

올해는 긴축 예산 등 재정적으로 어렵지만 직원 역량교육프로그램 설계ㆍ운영토록 하고 해외 선진사례 시찰에 예산을 투입하여 연구 안목과 역량을 갖추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연구원의 연구 활동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행정의 전문성이 필수 요소입니다.

연구 프로세스의 효율화, 적절한 자금 및 예산관리, 적재적소의 인사와 협력적 조직문화 구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행정의 전문성이 요구되며, 이를 통해 연구 성과의 향상과 최상의 연구품질을 보장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서로를 고객으로 인식하고 상호 간의 신뢰와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하나가 될 때 무궁한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습니다. 이를 실천할 행동강령으로 ‘제주연구원형 행정서비스헌장’을 제정토록 하겠습니다.

제주연구원 가족 여러분!

2024년은 새로운 도전과 기회가 가득한 해가 될 것입니다.

‘제주 변화의 중심에는 제주연구원이 있다!’라는 사명을 가지고 2024년은 금석위개(金石爲開)의 각오로 그간 축적한 역량과 에너지를 쏟아 부어 도민과 함께 청룡의 기운으로 비상하는 제주연구원을 여러분들과 함께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2024년 1월 3일 
제주연구원장 양덕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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