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신당에 확실한 선 긋기... "의견 내기 적절치 않다"
더불어민주당의 이낙연 전 대표가 탈당 후 신당 창당을 고심 중인 가운데, 지난 대선 때 이 전 대표를 보좌했던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이 전 대표의 노선에 대해선 확실히 선을 그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4일 오전 9시 제주도청 출입 기자단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이낙연 신당'에 대한 입장과 이낙연 전 대표 따라 탈당할 계획이 있는지를 묻자 단칼에 "그럴 일은 없다"고 못 박았다.
우선 오영훈 지사는 '이낙연 신당'에 대해선 "(도지사 입장에서)정치적 입장에 대해 제가 옳다 그르다를 평가하기엔 적절치 않다"며 "그 분께서도 본인의 경험에 의해 정치적으로 판단하겠지만 고심이 많을거라 본다"고 말했다.
실제, 이낙연 전 대표는 당초 이날 탈당 선언 후 신당 창당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3일 느닷없이 이재명 대표가 괴한으로부터 피습을 당하면서 모든 계획을 보류시켰다.
이를 두고 오 지사는 "아직 현실화되지 않은 시점이라 언급하기에도 적절치 않다"며 "총선에 대한 의미 규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여러 가지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겠으나 간단치 않은 상황이라 본다"고 말했다.
이어 오 지사는 "제 생각엔 어떤 자치단체장이라도 그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상황에선, 제가 민주당 소속의 단체장이긴 하지만 정무적 의견을 내는 것도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즉답을 회피했다.
이에 기자단에서 "탈당할 의향이 있느냐"고 직접 물었고, 오 지사는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그럴 일은 없다"고 잘라 단언했다.
한편, 이재명 대표의 피습 사건에 대해선 "있어선 안 될 일이 일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오 지사는 "민주주의가 후퇴한 모습에 매우 안타깝다"며 "철저하게 수사당국이 진상을 제대로 밝혀낼 수 있도록 역할을 해야 하고, 명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 지사는 "우리나라 정치가 대립이 아니라 화합과 비전을 중심으로 경쟁하는 시스템으로 나가야 하고, 국민이 예측할 수 있는 정치, 상식에 부합할 수 있는 정치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