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인명 피해를 내며 쓰나미가 아시아를 강타하였지만 코끼리를 비롯한 많은 동물들은 살아남을 수 있었다.

동물들의 ‘여섯 번째’ 감각 덕분이라는 설명도 있지만,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CNRS)의 연구원들은 동물들이 인간보다 지각범위(perceptible spectrum)가 넓게 발달되어 있어 그렇다고 주장한다.

지진이나 음파 등 진동하는 모든 것 속에서 동물들은 예외적인 이상한 사건의 발생을 예견할 수 있는, 인간이 갖지 못하는 능력을 갖는다.

개나 고양이가 지진이나 화산폭발이 미처 일어나기도 전에 공포에 사로잡히는 것을 볼 수 있다고 하며, 재해가 닥치기 직전 스리랑카나 태국에서 내륙을 향해 뛰는 코끼리들의 무리가 목격되었는데 이들은 초저주파((infrasonic) 통신방식을 갖고 있다.

그들은 인간에게는 들릴 수 없는 신호들을 초저주파에서 감지하고, 수 십km에 이르는 아주 먼 거리에서도 서로 통신할 수 있는 생리적 장치를 갖고 있다고 CNRS의 동물 생태학과 행동학 전문연구원인 Herve Fritz는 설명한다.

태국에서 일어났던 쓰나미 때 목격된 동물들의 이상한 행동들에 대해선 두 가지의 가정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동물들은 파도에 의해 ‘땅에 전해지는 표시’에 의해서, 혹은 인간이 느낄 수 없는 어떤 소리에 의해서 쓰나미가 오고 있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이와 같이 동물들은 다른 종들에 비해서 뛰어난 연합능력과 운동역량을 가진다고 Fritz는 덧붙인다.

많은 종들이 어떤 위험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그 종 고유의 어떤 수단을 갖는다.

예를 들면 박쥐는 일종의 초음파 레이더를 사용해서 자신이 내는 소리가 사물에 가서 부딪히고 돌아오는 반향을 다시 받는다.

박쥐는 진동의 변화를 감지하여 사물의 거리와 성격을 파악할 수 있다.

다른 예로 토끼를 비롯한 네 발로 활동하는 동물들은 땅에서 느껴지는 진동을 통해서 위험을 예측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다.

동물행동학자인 뱅센느 동물원의 Anne-Claude Gauthier 원장 역시 ‘여섯 번째 감각’이란 표현을 거부한다.

그녀는 말과 몸짓을 수단으로 삼는 인간과는 달리 비둘기와 같은 동물들은 후각이나 대기 압력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감도가 발달되어 있다고 한다.

또한 철새들이나 꿀벌의 경우에는 자장의 진동을 감지할 수 있는 특수 수신 장치를 갖고 있다고 한다.

결국 동물들은 일종의 ‘경보코드’를 갖고 있는 셈이다.

맹금류가 접근할 때 사슴처럼 , 혹은 맹금류가 주위를 맴돌 때 새처럼 동물들은 위험을 알리는 경보를 발한다.

코끼리는 위험할 때 소리로 흥분을 표현할 수 있다.

이처럼 지각범위가 발달된 동물들의 경보코드 덕분에 수영을 잘 못하는 코끼리나 호랑이 등 육지의 동물들이 해일이 덮치는 심각한 상황으로부터 살아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펫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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