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덕면 대학생아르바이트 조 영 현. ©Newsjeju
▲ 안덕면 대학생아르바이트 조 영 현. ©Newsjeju

안덕면 대학생아르바이트 조 영 현

 컴퓨터 개발에는 크게 프런트엔드(frontend)와 백엔드(backend)라는 두 직군이 있다. 프런트엔드는 사용자가 직접 이용하는 기능을 개발하는 것을 지칭한다. 예를 들면, 새로운 검색 기능이나 스티커 기능의 추가와 같은 것이다. 백엔드는 주로 서버와 데이터 등 사용자가 보지 못하는 구조적인 측면을 다루는 것을 지칭한다. 이러한 사람들을 통틀어 개발자라고 한다. 하지만 이 개발자들만으로는 완벽한 컴퓨터 개발이 이루어질 수 없다. 컴퓨터 개발에는 정보 보안팀 또한 반드시 필요하다.
 2020년 1월에 이어, 운 좋게도 다시 안덕면사무소에서 대학생 아르바이트를 할 기회를 얻었다. 예전에는 산업팀에서 일했고, 올해에는 맞춤형복지팀에 배치되었다. 업무를 돕다 보니, 어디서든 프런트엔드와 백엔드, 그리고 정보 보안팀의 일이 필요하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시 홈페이지나 카드 뉴스 등에서 접할 수 있던 정책들은 주민들이 직접 접하고 신청하여 이용할 수 있기에 프런트엔드의 다양한 기능에 가깝다. 민원인들로 붐비는 창구 뒤에서 쉼 없이 시스템을 움직이는 수많은 사람들은 백앤드로 볼 수 있다.
 그리고 맞춤형복지팀이 바로 정보 보안팀의 역할을 한다. 며칠 되지 않는 시간 동안 이곳에서 근무하며 업무의 특성이 다른 곳과는 무언가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주된 업무는 복지 사각지대 대상자 발굴로, 찾아오는 민원인을 상대하기보다는 시스템에 발견된 대상자들을 찾아서 연락을 하거나 가정에 직접 찾아가는 일이 잦았다. 이러한 일이 마치 직접 시스템의 취약점을 찾아내어 보안하는 정보 보안팀의 일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취약 부분을 찾아내고 그 시스템을 설계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다양한 데이터와 실험, 고안이 필요하다. 새로운 기능이나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검증하기도 비교적 명료하고, 겉으로 잘 드러난다. 그러나 무언가를 예방하는 일은 평소에는 잘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문제가 생기면 치명적이기 때문에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면서도 어려운 일이다. 매우 중요한 일이며 책임감과 꼼꼼함이 필요한 작업이다.
 맞춤형복지팀은 복지 사각지대 문제를 다양한 방법으로 예방하는 스마트한 보안팀이었다. 안심 센서등을 모니터링하여 어르신들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스마트 플러그를 통해 전력 사용량과 조도 센서 데이터를 활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데이터는 실생활에 상관관계가 매우 높은 데이터로, 위기가구를 발굴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 나아가 이러한 데이터를 AI 프로그램에 이용한 시스템을 갖출 수 있다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개개인에게 맞춤화된 더욱 빠르고 탄탄한 보안망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곁에 계신 주무관님들은 어르신들께 늘 따뜻하게 전화 드리며 잘 챙겨드린다. 독거노인 가구에 방문하여 의료 지원을 안내드렸을 때는 너무 기뻐하시며 안심이 된다는 마음을 전해주셨다. 지켜보는 내 마음까지 환해지는 기분이었다. 우리 동네의 따스한 보안팀, 맞춤형복지팀이 있기에 어둠이 드리워질 새 없이 밝은 일상이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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