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북동 주민자치팀장 김 기 석. ©Newsjeju
▲ 화북동 주민자치팀장 김 기 석. ©Newsjeju

화북동 주민자치팀장 김 기 석

  조선시대 지방관리들과 유배인들이 드나들었던 제주의 대표적 관문인 화북포구에 들어서면 해로의 안전은 물론, 바다와 인연을 맺는 이들의 안녕을 바라는 사당이며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제22호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는 해신사(海神祠)를 만난다.

  해신사는 순조 20년(1820)에 제주목사로 있던 한상묵(韓象黙)이 세웠으며, 현종 7년 (1841) 제주목사 이원조(李源祚)가 건물을 중수하고, 현종 15년(1849) 제주목사 장인식 (張寅植)이 ‘해신지위(海神之位)’라는 위패를 돌에 새겨 안치하였다. 

  원래 해신사는 바다의 신인 용왕, 즉 해신에게 제사를 지낼 목적으로 화북포를 안은 형국으로 북향으로 세워졌으나 지금 있는 건물은 1975년 서북편 해안으로 옮겨 다시 세운 건물이며, 해마다 정월보름과 선박이 출범하기 전에 관헌에서 해신제(海神祭)를 지내어 해상의 안전을 기원하여 왔는데, 일제강점기에 들어 관헌에 의한 제의가 폐지되었다. 

  이후 1980년대 중반부터 화북마을 주민들에 의해 해상의 무사고와 풍어를 기원하는 제사로 운영되어 오다가, 2017년 ”제주특별자치도 해신제 봉행위원회 지원 등에 관한 조례“가 제정되고 홀기(제례의 순서를 적어서 읽는 문서)도 복원되면서 ‘도제’로 승격되어 매년 음력 정월 초닷새에 해신제가 열리고 있다.

  2024년 해신제는 2.14일(수) 10시부터 화북포구 해신사에서 제주특별자치도 행정부지사를 초헌관으로 하여 봉행 되며, 참여객들의 편의를 위해 대형 스크린을 통해 해신제 봉행모습을 상영하고, ‘길트기 공연’ 및 ‘좋은글 써주기’ 문화체험 부스도 운영될 예정이다.

  제주특별자치도 해신제가 도민, 관광객의 무사안녕과 해상안전을 기원하는 제주의 큰 행사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가 함께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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