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은평구 거주 직원들 불러 압력
ㆍ선관위, 제보받고 법위반 조사

한국관광공사의 감사가 직원들에게 7·28 재·보선에서 서울 은평을 선거구에 출마한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를 찍으라고 압력을 가한 것으로 알려져 선관위가 조사에 착수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27일 관광공사와 은평구 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관광공사 이원형 감사는 최근 은평구에 거주하는 직원 2~3명을 따로 불러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를 찍으라”고 요구했다.

이런 사실은 해당 직원들에게 이야기를 전해 들은 노동조합이 내부 확인 작업을 벌이던 지난 23일 익명의 제보자가 은평구 선관위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은평구 선관위는 신고를 받고 이 감사와 은평구 거주 직원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공직선거법 85조(지위를 이용한 선거운동 금지) 2항은 교육적·종교적 또는 직업적인 기관·단체 등의 조직에서 직무상 행위를 이용해 구성원에게 선거운동을 하거나 거래상 특수한 지위를 이용해 기업조직 구성원에게 선거운동을 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 감사가 ‘이재오 후보를 찍으라고 했다’는 내용의 제보를 받아 공직선거법 85조 2항을 위반했는지 조사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조사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이 감사가 “이 후보를 찍지 않으려면 회사에서 나가라”고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관광공사 노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 감사가 퇴사와 관련된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특정 후보를 옹호하는 듯한 말은 했지만 부담을 주는 정도는 아니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 감사는 노조 측에 “개인적인 부탁 차원에서 한 말이었고 법에 위반되는지 몰랐다. 실수였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감사는 한나라당 부대변인과 16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한나라당 국책자문위원으로 있던 2009년 7월 관광공사 상임감사로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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