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역사상 최초의 여성 정무부지사 탄생 예고

김애숙 제주도 관광국장
▲ 김애숙 정무부지사 예정자. 전 제주도의회 사무처장.

제주도정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정무부지사가 탄생하게 될 전망이다.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민선 8기 두 번째 정무부지사 후보로 김애숙 전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사무처장을 27일 지명했다.

김애숙 후보자는 제주시 조천읍 출신으로, 제주대학교 행정학과(석사)를 졸업했다. 9급에서부터 시작해 이사관까지 오른 40여 년 경력의 공직자 출신이다.

특히 김애숙 후보자는 '여성'으로서 '최초'라는 타이틀을 세 번이나 달성한 입지전적 인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제주도정 사상 첫 여성 이사관에 오른데 이어 제주도의회 최초 여성 사무처장을 역임했다. 이번에 정무부지사 타이틀까지 거머쥐면 '여성 최초' 3관왕이다. 또한 퇴직 공무원이 아닌, 현직 공무원이 부지사로 임명되는 최초의 사례에도 해당된다.

김애숙 후보자는 의회 사무처장과 총무담당관, 행정자치전문위원, 입법담당관 등을 두루 거쳤다. 제주도 본청에서는 관광국장과 인재개발원 사회교육과장을 비롯해 보건복지와 재정, 기획감사 분야는 물론 서귀포시 종합민원실과 일선 동에 이르기까지 종합 행정을 골고루 수행한 경력을 지녔다.

제주자치도는 김애숙 정무부지사 후보자가 민선 8기 도정 철학과 기조에 대한 깊은 이해와 업무 수행 능력을 보여온 만큼 현장 소통을 중시하면서 각종 현안을 풀어나가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도의회 사무처장 출신으로서 의회와의 원활한 소통 및 협력관계 구축에도 적임자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직사회에도 성평등 중심의 화합된 분위기 조성은 물론 전체 여성 공직자들을 아우르면서 희망과 도전의 귀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제주도정 관계자는 "김 후보자가 일선 동사무소에서부터 의회사무처까지 종합적인 근무 경험을 갖고 있는 데다 재직 당시 뛰어난 소통 능력을 보여준 만큼 정무부지사로서 문화·관광, 1차산업 등 소관 분야 총괄 관리는 물론 국회 및 의회에 대한 정무적 역할, 언론 및 지역사회단체와의 원활한 관계를 도모하는 소통과 협력의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오영훈 지사는 "여성에 대한 '유리천장'을 허물어 나가는 제주도정의 의미 있는 한 걸음이자 차별 없는 성평등을 지속적으로 실현해 나가겠다는 의지"라면서 "후보자의 리더십과 풍부한 경험이 제주의 혁신성장과 협치 문화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자치도는 제주도의회와 협의 과정을 거쳐 김애숙 정무부지사 후보에 대한 인사청문을 요청하게 된다. 이에 따라 현재로선 일선에서 물러나 있지만 직전까지 의회에서 사무처장을 지냈던 이를 대상으로 의회가 인사청문을 하게 되는 진풍경을 연출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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