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남 의원, 집행부에 '람사르 습지' 추가 등록을 위한 노력 주문

▲곶자왈 지대이자 동백동산습지가 소재한 제주시 조천읍 지역이 세계 최초로 람사르습지도시로 인증되는 영예를 안았다. ©Newsjeju
▲ 동백동산습지. 세계 최초의 람사르습지 도시로 인증받은 곳이다. ©Newsjeju

제주도 내 곳곳에 산재해 있는 습지들이 무분별한 개발로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강철남 행정자치위원장은 지난 28일 개의된 제424회 임시회 때 양 행정시를 대상으로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제주도 내 습지 보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강철남 위원장은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국내 25개 지역 중 5곳이 제주에 있지만 제주 곳곳에 산재해 있는 습지들이 무분별한 개발로 사라지고 있다"며 제주시와 서귀포시 양 행정시의 부시장들에게 "람사르 습지 추가 등록을 위한 노력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강 위원장의 지적대로 실제 애월읍 어음1리에 있었던 '공세미' 연못이 지난 2017년에 시행된 '소하천 정비사업' 때 시멘트 매립으로 연못을 비롯한 하천습지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또한 지난해엔 애월읍 신엄리 마을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습지복원에 나섰던 '윤남못' 인근에 물류창고를 짓기 위한 건축허가가 신청돼 논란이 빚어진 바도 있다.

이에 대해 강 위원장은 "우리 주변을 잘 살펴보면,  보전 가치가 높은 '비양도 펄랑못' 등 여전히 람사르 습지로 지정 가능한 습지가 많다"면서 "양 행정시가 보다 적극적인 조사와 보전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강 위원장은 "제주도 차원의 습지에 대한 조사는 내륙습지의 경우 7년 전인 2014년, 연안습지의 경우 23년전인 2001년이 마지막이었다"며 "두 분 부시장 모두 재직기간 동안엔 각자 1곳씩 람사르 습지를 추가 등록시킨다는 각오로 임해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람사르 습지는 지형·지질학적으로 희귀하고 독특한 습지 유형이거나, 생물 서식처로서 보전 가치가 높아 국제적인 보전이 필요한 지역을 람사르 협약 사무국이 인정한 곳이다. 

올해 2월 2일 '세계 습지의 날'을 맞아 '문경 돌리네 습지'가 국내 25번째 람사르 습지로 인정(등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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