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륜동 맞춤형복지팀장 문 규 연. ©Newsjeju
▲ 대륜동 맞춤형복지팀장 문 규 연. ©Newsjeju

대륜동 맞춤형복지팀장 문 규 연

지난 설 무렵 동사무소로 쌀 기부가 들어왔다. 요즘 경기가 어려워 기부 물품이 안 들어오는 상황에서 쌀을 기부해 주신 마음이 너무 고맙기도 했지만, 기초수급자분들 대부분이 ‘정부양곡 서비스’를 받고 계셔서 쌀을 반기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마음도 들었다. 우선 대륜동 관내에 쌀을 필요로 할 것 같은 취약계층에 전화를 드렸다. ‘혹시 쌀 필요 하세요?’. 전화를 받으신 어르신은 ‘매달 쌀이 배달되고 있으니 괜찮다’라고 하셨다. 다시 다른 가정에 전화를 드렸다. ‘쌀이요? 좋아요. 안 그래도 쌀이 똑! 떨어져서 걱정하고 있었는데, 감사히 잘 먹을께요’ 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이 발표한 전국 폐기물 발생 및 처리 현황(2021)」에 따르면 1년 동안 전국에서 발생한 음식물 쓰레기양은 8,150,000t이라고 한다. 하루에 약 22.328t에 달하는 음식물 쓰레기가 버려지는 것인데, 우리의 주위에 아직도 먹거리가 걱정인 이웃이 많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며칠 뒤 쌀을 받으신 분이 우리 동사무소로 직접 찾아오셨다. ‘쌀이 떨어져서 걱정이었다. 쌀을 삼다수 병에 담아 놓고 보니, 배고플 걱정이 없어져서 너무 좋았다. 쌀이 본인에게 주는 의미가 이렇게 큰지 몰랐다’며, ‘나중에 꼭! 쌀을 동사무소에 기부하겠다. 이런 마음이 자신을 살게 하는 힘이 된다.’라며 돌아가셨다. 
나눔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한 사람을 살아가게 하는 이유가 된다는 생각을 하니, 내가 미처 몰랐던 나눔의 의미를 다시 되새기게 되었다. 나눔이란 크기와 무게에 상관없이 주는 사람, 받는 사람, 그리고 옆에서 이를 지켜보는 이에게 저마다 다른 의미와 울림을 주는 것인가 보다. 앞으로도 이런 나눔문화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서로를 지지해 주는 응원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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