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귀포시 평생학습관 평생교육사 박 미 정. ©Newsjeju
▲ 서귀포시 평생학습관 평생교육사 박 미 정. ©Newsjeju

서귀포시 평생학습관 평생교육사 박 미 정

서귀포시 평생학습관 아침 9시가 채 되지 않은 시간, 한 수강생이 먼저 로비에 앉아있다. 이어폰을 꽂은 채 악보를 검색하고 기타를 튕기는 듯한 손추임새와 눈을 감아 흥얼거린다. 또 다른 한쪽에서는 강의시작 1시간 전 부터 여든이 넘으신 어르신들이 한손에 연습장과 필기도구가 담긴 가방을 들고 컴퓨터 강의실로 들어가 예습, 복습을 한다. 

그리고 또 다른 강의실에는 양쪽 어깨에 가방을 메고 글쓰기(서예)를 배우러 들어오시는 어르신들, 그 외에도 직장을 퇴직하고 교육을 받으러 오시는 수강생분들이 많다. 젊은 층 못지않게 40~60대 어르신들의 교육 열정은 불이 꺼지지 않은 강의실로 가득 채운다. 

어쩌면 100세까지 살아야 한다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특히 나이 드신 분들의 교육에 대한 열의가 뜨겁다. 그분들은 단순히 교육에 대한 열의만이 아니라, 교육에 임하는 태도의 변화가 더 감동적이다. 과거 나이 드신 분들은 배우려는 마음보다 가르치려는 경향이 많았다. 남의 말을 들으려하기 보다 당신들의 말을 들어주기를 바랐다. 나이 들었다는 이유만으로 베풀려는 것보다 받기에만 익숙해졌던 건 아닐까? 
그러나 지식과 정보시대에선 차라리 나이 어린 사람들에게 배울 점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는 것 같다. 

사람은 누구나 나이를 먹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고령화시대를 염려하기보다 고령화 시대에 알맞은 사회분위기 변화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이러한 과제는 특정세대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이 시대를 사는 남녀노소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공부(工夫)의 본뜻은 참선에 진력하는 것으로 단순 학습은 물론 인격수양 역시 공부의 영역에 속한다. 즉, 공부는 고통이 연속된 과정 속에서 깨달음을 전해주는 고된 여정인 것이다. 
취미 생활과 같은 기호와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교육도 좋지만, 앞으로의 교육은 우리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그래서 궁극적으로는 우리를 둘러싼 이 사회를 여러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그런 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시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생각의 단계에 머무는 것이 아닌 즉각적인 실천이 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어가는 또 다른 힘이 될 거라 믿는다.

서귀포시민 한분 한분이 배움의 나무를 심는 그날까지 평생학습관 평생교육사로서 모든 분들에게 즐거움은 물론 삶의 지혜 또한 함께 전파하는 조력자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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