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개인형 이동장치, 최근 5년간 화재 34건
소방 "잠재 재난위험요소로 선정... 평소 관리 유의"

▲  ©Newsjeju
▲5일 삼양동 창고에서 발생한 전기 스쿠터 화재. 제주소방서 제공. ©Newsjeju

제주지역 개인형 이동장치(PM) 화재의 절반이 충전 중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소방당국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13일 제주소방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도내에서 총 34건의 개인형 이동장치 배터리 화재로 1억 6800여만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종류로는 전기 오토바이가 13건(38.2%)으로 가장 많았으며, 전기자전거(11건), 전동킥보드(7건) 순으로 발생했다.

화재 원인은 배터리 충전인 경우가 16건(47.1%)으로 전체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운행 중 발생한 화재도 10건에 해당한다.

또 사람들의 활동이 많은 오후(12~18시) 시간대에 15건으로 가장 많은 화재가 발생했다. 저녁부터 심야시간(18~6시)까지 발생한 건수도 11건으로 나타났다.

최근 제주에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대여서비스 뿐만 아니라 공유 전동킥보드 등 시내 이동 수단으로 개인형 이동장치의 사용이 활성화되면서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5일에도 제주시 삼양동 소재 창고에서 충전 중인 전기 스쿠터에 불이 붙었고, 같은 날 삼양동 한 아파트에서도 전기자전거 배터리 충전 중 화재가 발생하는 등 2건 잇따랐다.

개인형 이동장치에 사용되는 리튬이온배터리의 주요 화재원인은 과충전으로 인한 과부하 또는 물리적 충격으로 인한 내부 분리막 손상이다. 이 경우 소화기로는 진화가 어렵고 불이 꺼진 후에도 재발화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주요 충전 장소는 주택의 현관이나 창고 등 주변에 물건이 많은 실내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연기나 불꽃을 인지하기 어려운 심야시간에는 화재 확산으로 인한 피해 위험이 크다.

개인형 이동장치의 배터리 화재 예방 방법은 ▲사용자가 관찰 가능한 안전한 곳에서 충전 ▲장시간 자리를 비우거나 취침 시간에는 충전 금지 ▲충전 완료시 전원 분리 ▲배터리 외형이 변형되거나 부풀어 오른 경우 즉시 사용 금지 ▲충전기는 안전장치가 장착된 인증제품 사용 등이다.

제주소방서 관계자는 "지난해 행안부가 발표한 잠재적 재난위험요소로 개인형 이동장치 화재가 선정된 만큼 평소 관리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