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기념사업위 등 많은 4.3 단체들 일제히 비판

제주4.3 희생자 추념식을 며칠 앞두고 올해도 보수세력들의 '4.3 흔들기'가 또 자행되고 있다.

이번엔 국민의힘이다. 최근 국민의힘 소속 몇 명의 예비후보 주자들이 제주4.3을 폄훼하는 망언을 했다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제주도 내 많은 4.3 관련 단체들이 일제히 분노를 표하고 나섰다.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등 많은 4.3 관련 단체들은 14일 국민의힘에 대한 규탄 성명을 내고 "4·3 학살 주역인 이승만 기념관 설립 추진과 미국 이승만 동상 설립 시도만으로는 부족한 것이냐"고 쏘아붙였다.

4.3 단체들은 "국민의힘 일부 공천자들의 부적절함이 76주기 4·3을 맞는 제주도민들에게 봄날의 햇살이 아닌 아픈 상처를 덧나게 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5‧18 폄훼 발언을 해온 도태우 후보를 끝내 공천한 데 이어 4·3유족으로부터 명예훼손으로 소송까지 당하고 있는 태영호 국회의원 역시 구로을에 공천을 했다"면서 "태영호 의원은 여전히 단 한마디도 자신의 잘못된 발언에 대해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고 적시했다.

이어 4.3 단체들은 "이것도 모자라 최근엔 국민의힘 국회의원 공천자인 조수연 후보의 4·3에 대한 왜곡과 폄훼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며 "4‧3에 대해 '김일성의 지령을 받고 일어난 무장 폭동'이라고 쓴 사실이 알려졌다"고 말했다.

4.3 단체들은 "조 후보의 '조선보다 일제강점기가 더 살기 좋았을지도 몰랐다'는 역사인식도 당황스럽지만 '4‧3사건은 김일성 일가에 의해 자행된 만행'이라며 역사적 사실과도 다른 막말을 한 태영호 국회의원과 다를 바가 없는 수준"이라며 "과연 이들이 공당의 후보로서 자격이 있는 것인지, 이런 후보들을 공천하면서 국민들의 선택을 받겠다는 것이 국민의힘의 입장인지 납득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또한 4.3 단체들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법무부장관 시절 4·3 수형인에 대한 직권재심을 일반재판까지 확대한다고 했을 때, 다른 사안은 몰라도 4·3에 대해서는 진심인 줄 알았다"며 "태영호와 조수연 후보의 공천은 제주도민에겐 봄이 오는 길목을 막고 분노를 키우는 일에 불과하다"고 질타했다.

이에 4.3 단체들은 국민의힘을 향해 "이제라도 3만 4·3영령과 10만 4·3유족, 그리고 제주도민들의 삶에 진정한 봄을 피게 할 진심이 있다면 태영호와 조수연 후보에 대한 공천을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4.3 단체들은 "그 길만이 올해로 76주년을 맞는 제주4·3에 대한 예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성명에 참여한 단체는 아래와 같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 제주4·3연구소, 제주4·3도민연대, 제주민예총, (사)진아영할머니삶터보전회, (사)제주다크투어, 제주4·3문화해설사회, 제주민주화운동사료연구소, 곶자왈사람들, 서귀포시민연대, 서귀포여성회,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제주여성인권연대, 제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제주주민자치연대, 제주참여환경연대, 제주평화인권센터, 제주환경운동연합, 제주YMCA, 제주YWCA, 제주흥사단, 제주장애인연맹DPI, 제주장애인인권포럼, 제주민주민생평화통일주권연대, 제주여민회, 노무현재단제주위원회,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제주도연합, 제주대안연구공동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제주지역본부, 전국농민회총연맹제주도연맹, 김동도열사정신계승사업회, 제주생태관광, 제주통일청년회, 한살림제주생산자연합회, (사)한국청년센터제주지부, 제주청년협동조합, 마중물, 전교조 제주지부, 제주평화인권연구소 ‘왓’, 제주대학교 민주동문회, 제주인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 ㈜평화여행자, 제주생태관광협회, 사단법인 제주문화예술공동체, 세월호제주기억관, 노동자역사한내제주위원회, 제주대학교총학생회, 제주통일평화교육센터, 시민정치연대제주가치,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제주지역본부, (사)제주불교4.3희생자추모사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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