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 재보궐선거 투표가 끝나고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서울 은평을에 출마한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측은 다소 들뜬 모습이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28일 오후 9시 은평구 불광역 인근에 위치한 이 후보의 선거사무실에는 10여 명의 선거사무원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후보 측 사무원들은 삼삼오오 둘러 앉아 TV나 인터넷을 통해 개표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이들은 초반 근소한 폭으로 앞서는 개표상황에 "이기고 있다", "이겼다"고 외치며 박수를 치기도 했다.

이 후보의 사무실에는 지지자들의 방문이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이 후보 측은 "선거운동 개시일부터 선거사무실을 폐쇄했다. 집으로 돌아가 조용히 개표방송을 지켜봐달라"며 이들을 돌려보냈다.

10여 명의 지지자들은 귀가하지 않은 채 이 후보의 선거사무실이 있는 건물 앞에 자리를 깔고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구산동에서 왔다는 50대 남성 지지자는 "생각했던 것보다는 격차가 줄어들겠지만 그래도 승리는 확신한다"며 "스마트폰으로 개표 결과를 확인하면서 당선이 확정될 때까지 여기서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 측은 현재 은평선거관리위원회에 검표 참관위원으로 배석한 당원들로부터 실시간으로 개표상황을 전해듣고 있다. 예상보다 윤곽이 빨리 드러날 수 있어 이 후보는 오후 10시30분께 선거사무소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투표율이 예상보다 높게 나왔지만 반드시 우리한테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라며 "원래 은평은 모든 유권자의 집중이 관심됐던 곳인 만큼, 이 후보의 지지자들의 결집도 투표율 상승에 한 몫 거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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