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밀 수출국인 러시아에 40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과 산불로 밀 농장 피해가 확산되면서 국제 밀 가격이 치솟고 있다.

올해 러시아에 40도를 육박하는 기록적 폭염으로 30여개 곡창지역에 가뭄 비상사태가 선포되는가 하면, 서부 지역을 휩쓸고 있는 산불이 농장으로 옮겨 붙으면서 수확 직전의 밀이 불타 밀 수출량이 30% 정도 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러시아 곡물 조합은 "밀수출이 2009년의 2천140만 톤에서 올해에는 1천500만 톤으로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 2일(미국 현지시각)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밀 가격은 7월 한 달간 42%나 올라 1959년 이후 월간 최대의 상승폭을 기록해 현재 유럽의 밀 가격은 t당 200유로를 넘어서 2년 만에 최고치에 이르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시카고 거래소의 밀 가격은 7월 들어 전월 대비 42% 상승하면서 50년 만의 최대 월 상승률을 기록했다”며 “러시아의 가뭄 문제가 빠른 시일 내에 해결되지 않으면 곡물가는 더 오를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한편, 러시아에 인접한 밀 수출국들인 카자흐스탄과 우크라이나도 최대의 가뭄과 폭우로 작황이 부진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최대 밀 수출국 중 하나인 캐나다도 파종기에 폭우가 쏟아져 상당량의 경작지가 휴면상태에 들어가, 올해 작황은 1천850만t으로 작년의 2천880만t보다 36%나 줄어들 것이라고 캐나다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기사제휴 - 뉴스한국 황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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