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회, 18일 주민투표 결과 발표하는 기자회견 도민의방에서 가져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원칙과 기준으로 제주해군기지를 추진해달라는 것이다.......이러한 우리들의 순수한 마음을 그릇된 인식으로 말미암아 벼랑끝으로 내몰리는 더 이상의 작태를 그만두어야 할 것이다.”

18일 오후 2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는 예전의 차가운 모습으로 일관해온 강정마을 주민들이 모습이 아니였다.

예전보다 많이 부드러워지고 편안한 표정이 엿보였다.

제주지역 최대의 ‘뜨거운 감자’로 치부된 제주해군기지 건설.

17일 강정마을과 도정, 그리고 도의회와 각 시민단체 등 마구 엉켜버린 제주해군기지 문제를 해결해보자는 의미에서 주민투표가 시행되었고 결국 도와 도의회에 이러한 주민들의 의견을 담은 제안서를 제출하기로 결정됐다.

그리고 다음날인 18일 이러한 결과내용을 가지고 강정마을회는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강정마을회는 “더 이상 주민들이 갈등으로 치닫는 안타까운 현실과 이로 인해 고통받는 모습을 더 이상 지켜볼수가 없다”라면서 “이러한 마음으로 실시하게 된 주민투표 결과 총 648명이 투표해 찬성 492표로 마을회 제안이 가결되었고 이에 마을회는 주민총의에 따라 앞으로의 해군기지 문제에 총력을 다해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앞으로 추진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그러나 이러한 제안서를 도와 도의회에 제출하기에 앞서 이번 주민투표에 동의하지 못하신 주민들도 있음을 우리도, 도민들도 명심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강정마을회는 “제주 해군기지 입지 재검토 추진과정에서 우리가 원하던 원칙과 기준없는, 다시말해 투명성과 진정성이 결여된 채 형식적으로 진행될 경우 마을회는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판단하여 이러한 소중한 제안을 취소하고 목숨을 건 반대투쟁에 나설 것”이라면서 “이로인해 도정과 도의회는 더 큰 위기에 봉착하게 될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누구나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절차적 기준원칙으로 잔행되어 나아가야 할 것임을 경고했다.

이날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은 “지난 3년여의 기간을 거차면서 우리 모두는 벼랑 끝에 서있는 상황이다”라면서 “반발자국만 물러서도 절벽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번 선택은 최후의 보루이자 배수의 진을 친 것”이라면서 강한 어조로 현재의 절박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날 투명하고 공정하게 제주해군기지가 진행할 것을 촉구했는데 어떠한 절차를 이야기하는것인가라는 질문에 강동균 회장은 “원칙과 기준,다시말해 어느 누구도 공감하고 이해할수 있는 그러한 원칙으로 해달라는 것”이라면서 “그동안 김도정은 우리의 이러한 순수한 마음을 투쟁의 일환으로, 반대를 위한 반대로 치부해왔다”라면서 “이제 우리는 중재자라고 나선 우도정을 믿고 그들에게 한번 더 기회를 가져보자는 뜻”이라고 응답했다.

이번 마을의 결정에 대해 천주교 및 시민사회단체들과 의견을 나누었는지 여부에 대해 양홍찬 위원장은 잠시 고민하더니 “이것만은 언론인분들이나 제주도민들이 아셔야 할 것”이라면서 “사실 천주교와 범대위 측의 기본적 입장은 제주지역에 해군기지 건설 무조건 반대 입장이지만 우리 강정마을회는 원칙과 절차에 따르지 않아 이렇게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면서 범대위와 천주교 등 시민사회단체와 기본적 입장이 다름을 재차 확인 설명했다.

특히 이날 강동균 마을회장은 전날 치러진 주민투표 관련해 "부재자와 사망자 등을 제외하고 투표에 참여 가능한 마을 주민은 1000명 이내“라면서 ”이번 투표에 과반수 이상인 648명이 투표에 참여한 것"이라면서 지금까지의 상황을 비추어 다른 대안이 없는 것으로 이번 주민투표가 강정마을의 최적의 판단임을 강조했다.

한편, 강정마을회는 19일 오전 11시 제주도청을 방문해 주민투표에서 결정된 제안서를 우근민 제주도지사에게 전달하고 그자리에서 면담을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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