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류상품 넙치양식산업의 새 장을 열다

수컷보다 성장이 빠른 암컷 넙치종묘를 조기에 판별하는 기술이 개발돼 넙치양식의 생산성 향상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광역클러스터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제주넙치클러사업단(단장 한용옥)에서는 제주대학교와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연구원에 용역을 의뢰해 치어단계에서 빠르고 정확하게 암수 성판별을 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넙치의 암수분화는 보통 넙치종묘 5㎝ 크기에 성분화 과정에서 성스테로이드 호르몬의 분비차이에 의해 성이 확정되는 것에 착안해 암수 성판별 기술개발을 완료하고 2010년 9월 13일에 특허 출원했다.

대부분의 어류는 성염색체와 상관없이 성이 나누어지는 시기에 주변의 환경적 요인의 영향을 받아 암수가 결정되나, 넙치의 경우 성분화시기가 고수온의 영향으로 수컷으로 분화가 유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넙치의 암수간에는 큰 성장 차이가 있어서 암컷이 수컷보다 성장이 월등히 빠르지만, 최근 여름철 고수온기에 생산된 수컷 종묘로 인해 넙치 생산성에 큰 저해를 주고 있다.

그 동안 도내 넙치양식장에서는 암수 구별없이 넙치종묘를 입식해 양식함으로써 성장이 늦어져 양식장의 경영에 어려움을 겪은 경험을 갖고 있어 이번 기술개발은 넙치양식 제2의 도약을 위한 획기적인 기술로 평가되고 있다.

넙치양식산업은 우리나라에서 양식어류중 가장 생산규모가 큰 핵심산업으로 2009년 양식어류 총생산량 10만894톤 중 양식넙치는 4만8천405톤이고, 그 중 제주지역에서 2만6천47톤으로 약 54%를 점유하고 있다.

제주도 양식넙치 수출은 4천411톤의 4천만불로서 도내 수출품목 중 제1위를 차지하고 있는 수출전략품종이다. 

제주특별자치도 관계자는 “이번 넙치종묘 성판별 기술개발은 매우 획기적이며, 기술개발을 통해 앞으로 종묘입식단계에서 현행 질병 검사와 동시에 암수판별로 우량종묘만을 선택적으로 입식한다면 제주넙치 양식산업의 생산성 향상 및 수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명현 기자/저작권자(c)뉴스제주/무단전재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