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부터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가 ‘한국 관악의 뿌리찾기 운동’ 일환으로 수소문 해오던 60년 전 흑백사진 속 ‘클라리넷 소녀’가 드디어 신원이 확보됐다. 빛바랜 흑백사진 속의 주인공은 올해 70세가 된 유인자씨.

전쟁이 치열했던 1950년 말, 전쟁고아 천여 명이 미군 군용기를 타고 제주에 들어왔고, 당시 한국 최대 전쟁고아 시설이었던 한국보육원(현 제주시 전농로)에 유인자씨가 보육원 악대 대원이었다는 제보가 이어졌었다.

이에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는 전국적으로 수소문을 한 결과 그 소녀는 지금 서울 성북구에 살고 있는 유인자씨로 확인된 것.

조직위는 내년 제주국제관악제에 유인자씨를 비롯, 당시 관악단들을 초청할 예정이다.

유씨는 결혼해 슬하에 1남2녀를 뒀고, 얼마 전에는 첫 손자를 얻는 등 다복하게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철 제주국제관악제집행위원장은 "내년 8월 제16회 제주국제관악제 행사에서 59년 전 이승만 대통령부부 앞에서 클라리넷을 불었던 그 소녀의 연주를 다시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길홍 기자/저작권자(c)뉴스제주/무단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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