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지사가 강정마을회에 보낸 ‘해군기지건설에 대한 입장’ 표명에 대한 답신에서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방안 제시하지 않을 시 설명회는 물론 모든 대화 거부 밝혀

강정마을회는 지난 15일에 우근민 도지사가 제276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2차정례회에서 밝힌 ‘해군기지 전면 수용’ 발언과 그에 관련한 문건을 강정마을회에 보낸 것에 대해 자신들의 입장을 정리해 입장을 발표했다.

결론적으로 보면 강정마을회는 자신들의 ‘제안서’를 우 도정이 진정성을 갖고 임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일방적으로 수용 방침을 내린 것에 대해 ‘대화 거부’로 나섰다.

강정마을회는 “지난 8월 17일에 주민투표를 거쳐 최종적으로 제안한 내용에 대해서 제주도가 충실히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강정마을에서 또 다른 갈등상황이 발생하면서 우 도정의 진정성에 의구심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강정마을회는 우 지사가 도의회 정례회에서 발언한 부분에 대해서 ‘일방적인 입장 표명’이라고 전한 뒤, “우 도정은 그러한 발표를 하기 전에 강정마을의 신뢰를 얻기 위한 노력을 더 했어야 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은 “현재 정부와 제주도 사이에서 오고갔던 공식문서들을 공개해야 주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제주도정이 그렇게 할 때 강정마을은 이를 바탕으로 설명회 개최 여부에 대한 의견을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회장은 마을발전계획에 따른 계획수립 과정에서도 문제를 제기하며 이것이 해결되지 않을 시 지역발전계획기금이 다른 사업으로 변경될 수 있는 여지가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해군기지갈등해소추진단’이 확대 개편되는 것에 대해서도 원천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강 회장은 “갈등상황이 심화되는 마당에 ‘지역발전 지원단’의 성격을 가질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강 회장은 “결론적으로 이번 우 지사의 일방적인 입장 발표로 인해 강정마을에서 우 지사를 신뢰할 수 있는지 의문이 생겼다”며 “정부가 제주도에 대한 지원약속을 한 근거를 공개한 후에야 설명회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에 따라 강정마을회에서는 자신들의 요구를 도정이 적극적으로 수용하지 않을 경우 제주도정이 해군기지문제에 대해 진정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해 “제주도정과의 모든 대화를 거부”하고 반대투쟁에 나설 것을 천명했다.


<김명현 기자/저작권자(c)뉴스제주/무단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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