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몸뚱이로 밸라븐 것이 요섯
낭푼이에 밥 솜빡 걸어 노민
혼적이라도 더 먹젠
수제로 도투멍 먹당 보민
밥 먹으멍도 투왁투왁
밥 다 먹어도 부에 대쌍
곡주곡 좁아틀르곡
허운데기 트드멍 싸왕
귀눈 왁왁허게 입 밸랑 앙작허민
하르방이 꼬는 윤노리 망땡이로
돌아가멍 잠지패기 와싹 또려낭
밥 먹당 싸우는 건 도새기나 고뜨덴
통시담 우티 손들렁 벌 세와났져
그때사 입 하나만 어서도 살 것 닮안
아무거나 지냥으로 죽어부러시민 해도
어멍 늙도록 몬딱 크난 옛말 골아졈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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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처럼 티격태격


나 몸으로 난 것이 여섯
양은그릇에 밥 가득 담으면
한 수저라도 더 먹으려고
수저로 다투면서 먹다보면
밥 먹으면서도 티격태격
밥 다 먹고서도 성질부리고는
할퀴고 잡아 비틀고
머리자락 쥐어뜯으면서 싸워서
정신 못 차리게 입 벌리고 크게 울면
할아버지가 가는 윤노리나무 막대기로
모두다 볼기를 아프게 때리고
밥 먹다가 싸우면 돼지나 다름없다며
돼지우리 담 위에 손들고 벌서게 했지
그때야 입 하나만 줄여도 살 것 같아서
아무라도 저절로 죽어버렸으면 했는데도
어미 늙도록 모두 크니까 옛말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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