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기지갈등해소특위, '30일 회의 때는 우 지사 출석 요구'

27일 오전 11시에 열릴 예정이었던 제278회 제1차 해군기지건설갈등해소특별위원회가 이번 달 30일(목)로 미뤄졌다.

이날 오전 10시, 해군측의 해군기지 공사를 강행하기 위한 자재반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이를 막아서던 해군기지 반대측 주민들과 충돌이 벌어졌다.

결국 34명의 강정주민들이 연행되는 참극을 낳게 되면서 해군기지갈등해소특위는 회의를 뒤로 미루고 강정마을을 찾아갔다.

이후 현우범 해군기지갈등해소특위 위원장은 오후 4시 30분에 제277회 제5차 해군기지건설갈등해소특별위원회 회의를 열고 ‘긴급성명 채택의 건’을 상정한 뒤, 이날 있을 예정이었던 ‘제주해군기지건설 추진상황 및 향후계획 보고’를 30일로 미뤘다.

김경진 의원은 “오늘의 사태에 대한 차후 회의를 조속한 시일 내에 시행할 것을 제안하고 그 회의에 우근민 제주도지사를 출석시킬 것”을 요청했다.

강경식 의원은 “이번 자리는 안건 채택만 하고 회의를 뒤로 미루는 자리니 만큼 하고 싶은 말을 그때가서 해야겠지만...”이라고 말하면서 제주도정이 지키고 있는게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제주도정이 지난 8월 2일 도정과 의정 간의 정책협의회를 통해 공사중단 공문을 정부로 발송할 것을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11월 29일 해군측으로부터 건네 받은 조항도 지키지 못한 채 공사를 강행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강 의원은 “심각한 유감의 뜻을 표하지 않을 수 없으며, 30일 회의 때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갈음했다. 

오는 30일, 제주도정과 제주도의회가 도민들이 다들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2010년 말미 최고의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2011년도 새해 예산안과 해군기지 공사강행 문제를 동시에 논의해야 하기 때문에 도정과 의정 양측은 어떤 카드를 꺼내 들고서 대화를 진행해 갈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김명현 기자/저작권자(c)뉴스제주/무단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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