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 신묘년 대담, 제주해군기지를 말한다. 제5부. 이상운 해군기지추진협의회 회장.

 

2011년 신묘년 새해를 맞이했다.
제주도민 모두에게 흘러가는 하루 하루가 밝은 시작이 되기를 소망한다.
늘 한 해가 새로이 시작되는 때에는 모두가 희망찬 계획들을 가슴에 품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하루를 열어간다.
허나 아직도 상황이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제주해군기지’로 인해 갈등과 아픔의 문제를 안고 사는 사람들에게는 막막한 하루로 어이지고 있다.
그들에게도 하루속히 건강한 심신이 깃들길 바란다.
이에 뉴스제주는 언론 또한 제주가 겪고 있는 현안에 대해 바로 알리고자 하는 사명감으로 제주해군기지에 얽힌 사람들을 찾아가 그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편집자주>

 

뉴스제주는 제주 최고의 현안인 ‘해군기지’를 둘러싸고 반대의 목소리가 상대적으로 많아 이에 대한 균형적인 시선을 게재하고자 해군기지건설 찬성 측에 섰던 인물들과도 대화를 나누려는 시도가 이어졌다.

해군기지 논란은 워낙에 민감한 사항이기 때문에 유난히 찬성 측의 인사들과 접촉하기가 쉽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균형있는 시각을 제공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어렵게 ‘제주해군기지건설 범도민추진협의회(이하 해군기지추진협의회)’ 이상운 회장과 만날 수 있었다.

11일 오후 2시, 해군기지 찬성 측 입장에 서 있던 해군기지추진협의회 사무실을 방문했다.


# ‘각하’ 판결, 주민들에게 상처를 남겼지만 ‘어쩔 수 없이 타당한 판결’

 

이상운 해군기지추진협의회 회장은 이번 법원에서 절대보전지역해제 취소 소송을 두고 강정마을 주민들에게 ‘각하’ 판결을 내린 것에 대해 “그런 판결은 강정주민들에게 못을 박는 결정이었지만 사법부의 판단은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상운 회장은 “각하 판결은 사법부의 애매모호한 입장으로 강정주민들의 마음을 다치게 한 것”이라며, “주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 만한 분명한 태도로 판결을 내렸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강창수 의원이 건냈던 의견과 같은 선에서 이를 바라봤다.

이 회장 또한 “이번 절대보전지역해제는 번복될 수 없는 사항”이라며 “취소 소송은 ‘도와 도의회를 압박하려는 자세’로 보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만일 법원에서 취소 소송을 받아들였다면, 道와 의회, 주민들 간의 갈등은 더 심해질 것은 자명한 일”이라는 말로 이번 판결이 ‘어쩔 수 없이 타당한 판결’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사항인데 왜 이것을 자꾸 뒤엎어서 갈등을 더 심화시키려고 하는지 그 의도를 모르겠다”는 말로 제주에 해군기지가 들어설 것임을 기정사실화 했다.


# 道는 나름대로 노력, 도의회는 딱 부러지지 못한 태도

道와 도의회가 해군기지 문제 해결을 위한 역할을 묻는 질문에 이상운 회장은 “道는 나름대로 노력하고는 있는데, 의회는 딱 부러지지 못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평했다.

이 회장은 “사실 도의회 의원들이 맨 처음 해군기지 문제를 접했을 때의 상황과 지금의 상황이 많이 달라져 입장표명에 대한 자세가 난처한 것은 이해한다”고 덧붙이며, “도의회도 이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제는 번복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해군기지에 대해 수용하는 입장을 받아들여 道와 도민들을 한자리에 모아 정부를 상대로 요구할 수 있는 것들을 정리해서 모아야 한다”고 의회 의원들의 역할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우 도정이나 김 前 도정이나 큰 차이가 없지만, 우 지사는 도지사가 된 이후에 갈등문제를 봉합하려고 애쓰고는 있지만 그 성과가 나타나지 않아 안타까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 해군기지에 따른 관광미항이 도입되면 발전은 당연해

만일 해군기지가 들어오게 됐을 것을 가정한 그 이후의 영향을 묻는 질문에 이상운 회장은 “굉장히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있게 답할 수 있다”고 당당하게 밝혔다.

이 회장은 “강정에 크루즈항이 건설되면 그로 인한 관광산업이 탄력받을 것은 당연”하다며 “4만톤급 이상의 크루즈는 제주항에 들어오지 못하는 반면에 화순이나 강정에는 그보다 더 큰 규모의 크루즈선박들도 정박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로 인해 서귀포 지역의 관광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어 관광지로서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이 회장은 “이러한 관광환경을 바탕으로 서귀포시 인구가 점차적으로 늘어나게 될 것으로도 보고 있다”고도 대답했다.

해군기지로 인해 주변국들과의 긴장상황 조성 문제를 꺼내들자 이 회장은 “제주해군기지는 일본이나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긴장상황이 조성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힘이 있어야 평화도 있는 것처럼 지키는 사람이 있으면 예전과 같은 사건들이 벌어졌었겠냐”고 항변했다.

한편, 해군기지 도입으로 인해 신공항 건설에 미칠 영향이 있을지를 물어보자 이 회장은 “해군기지와는 상관없이 (확장이 아닌)생기더라도 보조공항 수준밖에 안 될 것”이라고 단정지었다.

이 회장은 이 의견에 덧붙여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확장안으로 신공항이 추진된다면 도두봉까지 밀고 확장하는 수준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히며 “공항문제는 답답하긴 하지만 잘 모르겠다”고 말하며 더 이상의 말은 아꼈다.


# 이제는 해군기지를 받아들이고 이로 인한 요구를 정부에 건의해야 하는 때

이상운 회장은 “(여타 제주도에 관련한 정책들을 두고)지금으로서는 정부가 제주도를 홀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우리가 반성해야 할 부분은 반성해야 한다”면서 “무조건 반대만 하지 말고 이야기를 듣고 주장할 것은 주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자신이 처음부터 해군기지를 찬성하는 이유에 대해서 “국방도 중요하지만, 이를 통해 제주도가 뭔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부분에 대한 것에 초점을 맞추고 추진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분에 대해 이 회장은 정부의 4대강 사업 추진의 예를 들면서 “어찌됐든 정부에서 밀어붙이고 있으니, 무작정 반대만 하지 말고 그 공사로 인해 혜택을 얻을 수 있는 부분에 대한 것을 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설명하고 싶은 것”이라고 설파했다.

이 회장은 “그래서 이제부터는 해군기지가 들어온다는 것을 감안해서 인센티브와 보상에 대한 계획을 정부에 건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말을 이었다.

이어 그는 “이제 도지사에게는 아무런 권한도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시민사회단체들이 도의회와 나서 해군기지에 대한 요구안의 목소리를 주 정부에 건의해야 한다”고 다시 한 번 재차 강조했다.

이 회장은 “우리는 무턱대고 찬성한 것이 아니”라며 “분명 해군기지로 인한 리스크가 발생하겠지만 이를 담보해 낼 요구안들을 주 정부에 요구했던 것”이라고 해군기지추진협의회의 정당성을 밝혔다.

한편 정부와 해군이 사태해결에 대해 나서고 있지 않는 이유를 묻자, 이 회장은 “이미 해군기지 건설을 위한 절차가 다 진행되어 공사가 진행되는 와중에 있어 민간공사업체들의 공사중단으로 인한 손해를 누가 물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가 대두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강정주민들 간의 갈등 심화는 도와 의회가 문제의 구심점 역할을 제대로 수행 못한 부분이 있어

이상운 회장은 강정주민들 간에 갈등이 심화된 사태에 대해 “정말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런 사태까지 빚어지는 갈등심화 이전에 봉합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 회장은 “물론 찬성과 반대쪽 대립이 심했지만, 해군기지 문제 초창기만 하더라도 찬성이나 반대 측 사람들과 의견교환을 이루며 잘 화합시킬 수도 있었지만 이를 청문회 식으로 진행해버리는 도의회의 자세가 안타까웠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느 시점엔가 등을 돌리게 됐다”며 “도와 의회가 구심점이 돼서 진행했어야 했는데, 화합의 가능성을 희석시켜버린 계기가 있었다”고 밝혔다.


# 언론의 습성에 따라 갈등 조장은 필연, 하지만...

해군기지를 바라보는 언론의 역할을 물어보자 이상운 회장은 “언론의 습성상 독자를 바라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슈화에 집중하는 것은 이해하고 그럴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지만, 좀 더 도민들을 위한 기사를 쓰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회장은 “갈등을 조장할 만한 기사는 최대한 배제하고 대안을 제시해 줄 수 있는 기사들이 늘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언론의 습성에 따라 갈등이 조장되는 국면은 필연적이라고 말했다.


# 해군기지 추진 시 감시/감독의 역할 수행할 것

향후 해군기지추진협의회의 방향성을 묻는 질문에 이상운 회장은 “해군기지가 추진돼 진행될 시 이에 대한 감시/감독 기능을 맞는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러한 기능은 비단 추진협의회 뿐만이 아니라 道와 의회, 주민들이 모두 모여 새로운 협의체를 구성하고 활동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그러기 위해서는 모두가 봉합될 수 있는 의견이 모아져야 하고, 외부에서의 간섭이 배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 단계에서 반대만 하고 있다보면 결국 우리 제주도민들만 손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며 “이제는 해군기지를 받아들이고 인센티브를 제대로 받아내야 하는 의견들이 모아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그렇다고 강정주민들에게 고개를 숙이라는 말은 아니”라면서 “요구 사항을 당당하게 주장할 수 잇는 목소리를 도와 의회가 받아주고 대신 나서야 하는 때”라고 설명했다.


<인터뷰 : 양지훈 편집국장, 기사작성 및 사진 : 김명현 기자(c)뉴스제주/무단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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