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해적은 뻔뻔하게 "한국에서 살아보고 싶다"고 말하기도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하고 석해균 선장에 무차별 총격을 가한 혐의로 압송된 소말리아 해적 5명에 대한 검·경찰 수사는 해상 강도 혐의와 석 선장 살인미수 혐의를 입증하는 것이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생포된 이들 해적 5명은 지난 30일 오전 항공편으로 도착한 뒤 곧바로 체포·구속된 상태로 남해지방해양경찰청 삼호주얼리호 해적사건 특별수사본부에서 수사를 받고 있으며 1일 현재 수사 3일째를 맞고 있다.

검찰 지휘를 통해 해적을 상대로 강도 높은 수사를 벌이는 경찰은 해적들의 자백과 삼호주얼리호 선원의 진술, 아덴만 여망작전을 촬영한 동영상, 작전에 투입된 장병들의 진술까지 가능한 모든 범위로 조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필요할 경우 석 선장의 몸에서 나온 탄피도 증거물로 확보해 혐의 입증에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삼호주얼리호 한국인 선원 7명은 오는 2일 오전 9시경 김해에 도착한 후 곧바로 경찰 조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애초 설 연휴가 끝난 후 선원 조사를 진행하려고 했지만 해적의 검찰 송치 기한이 이달 8일인 만큼 시간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해적 진술과 선원 진술을 모두 확보한 뒤 필요할 경우 양측의 대질조사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 조사가 끝난 후 검찰로 송치된 후에도 치밀한 수사를 이어가기 위해 검찰은 검사 수를 늘려 해적 1명당 1명의 검사를 배치할 계획을 갖고 있다.

한편 중대범죄를 저질러 압송된 소말리아 해적 중 한 명이 “한국에서 살고 싶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수사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해적 5명 중 한 사람이 한국 생활을 동경해 이 같은 말을 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해적들은 소말리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추운 날씨로 고생하고 있지만 음식은 물론 전반적인 생활에 꽤 적응을 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일부 해적이 귀화요청을 했다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이들이 저지른 범죄가 상당히 심각한 만큼 귀화는 어불성설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 뉴스제휴 - 뉴스한국 이슬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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