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2분기 이후에는 차츰 안정될 것"

2월 소비자물가가 2개월 연속 4%대의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5% 상승했다. 이는 2008년 11월의 4.5% 이후 27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또 전월 4.1%에 이어 2개월 연속 4%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리비아 등 중동 정세불안으로 두바이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LPG와 등유 등 석유류가 12.8% 상승했다. 식료품 등 생활물가지수는 작년 동월 대비 5.2% 올랐고, 생선ㆍ채소ㆍ과실류 등 신선식품 지수 역시 25.2% 올라 9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였다.

부문별 작년 동월 대비 증가 폭을 살펴보면 농산물 21.8%, 축산물 12.3%, 수산물 11.4% 오르면서 농축수산물이 17.7% 올랐고, 공업제품도 석유류의 상승세로 5.0% 올랐다.

서비스 부문은 2.5% 오른 가운데 공공서비스가 1.2%, 개인서비스 3.0%, 집세 2.7%의 상승률을 보였다.

품목별 물가 상승률은 농축수산물 중에서 배추 94.6%, 파 89.7%, 마늘 78.1%, 고등어 44.6%, 돼지고기35.1%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풋고추와 국산 쇠고기는 하락했다.


공업제품 중에서는 국제 금값 급등에 따라 금반지가 19.9% 올랐고, 국제 유가 급등의 영향을 받은 등유 19.3%, 경유 14.6%, 휘발유 11.1% 상승했다.

전세는 3.1% 올라 2004년 2월 3.3% 이후 7년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월세 역시 1.9%로 높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개인 서비스 중에서는 외식 삼겹살 11.3%, 외식 돼지갈비 11.1%, 유치원 납입금 6.0%, 미용료 5.2%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한편, 계속된 물가상승과 관련해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2분기 이후에는 차츰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장관은 2일 과천청사에서 긴급소집한 물가안정 관계부처 장관회의에 참석해 "전반적인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런 불안요인이 경쟁적인 가격 인상과 인플레 심리 확산으로 연결되면 경제의 안정기조를 저해하고 서민생계의 부담이 가중되는 결과를 야기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유가와 원자재가격 불안이 쉽게 해소되기 어렵기 때문에 대내외 물가 여건이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동절기 에너지 수요가 완화되고 구제역과 기상여건이 개선됨에 따라 농축수산물 공급이 정상화되는 등 일시적인 공급 불안요인이 점차 완화돼 2분기 이후에는 소비자물가가 점차 안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 뉴스제휴 - 뉴스한국 박구미기자 >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