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대위 '해군기지 없는 제주평화대회' 행사 개최

제주 해군기지건설과 관련해 여전히 소송이 3건이나 진행중인 가운데 해군기지 건설사업단은 개소식을 시작으로 강정마을 해상에 부표와 오탁수 방지막, 테트라포트를 설치해 해군기지건설을 위한 해상공사에 본격 착수했다.

이에 반발해 제주군사기지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와 반대대책위원회로 연대한 34개 단체 등이 해군기지 건설에 따른 소송이 마무리 될 때 까지 만이라도 건설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범대위는 제주시청 부근에 집결해 제주가 군사기지가 아닌 평화의 섬으로 나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범대위는 4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일대에서 '해군기지 없는 제주평화대회' 행사를 개최했는데 이날 행사는 밴드공연과 사회지도자 계층의 언사로 진행됐다.

이날 범대위는 "최근 해군기지 문제가 도의회의 공사중단 촉구 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제주도정도 어떤 해법도 내놓지 못하고 방치하고 있다"며 비난의 날을 세웠다.

앞서 범대위는 "이번 행사는 해군기지의 문제를 알리고, 제주는 군사기지가 아닌 평화의 섬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해 기획한 것"이라며 행사배경을 설명했다.

오후 7시부터 시작된 제주평화대회는 길트기 행사를 시작으로 강경환(32)씨가 리드보컬로 있는 '사회주의 밴드'의 공연이 이어졌다.

서귀포시에서 '기타로 오토바이를 타자'의 소극장을 운영하는 강경환씨는 이날 기존 곡들을 자메이카로 편곡해 많은 이들로 하여금 환호와 갈채를 받기도 했다.


30여분간 이어진 밴드의 공연이 끝나고 이정훈 목사의 언사가 이어졌다.

이날 이정훈 목사는 생명의 가치를 언급하며 "성장의 가치로 지금까지 제주가 이어져 왔다면 앞으로는 제주가 생명의 가치를 중시하며 나아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정훈 목사는 "오랜 시간 해군지로 인해 제주가 고통의 시간을 보낼 수 밖에 없었다"며 "오늘 이 자리는 제주가 군사기지가 아닌 평화의 섬으로 나아가기 위한 무수한 발걸음 중 한 걸음이다. 우리의 촛불이 모여 제주가 생명의 섬을 지향할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이 손을 잡고 뜻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한편 이날 평화대회는 한반도 생명평화결사 100일 도보순례 참가자들도 참석해 평화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박길홍 기자/저작권자(c)뉴스제주/무단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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